신경염증에는 장내 미생물도 영향을 미친다.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면 염증성 물질이 혈액으로 흘러 들어가 뇌혈관장벽을 통과하면서 뇌의 면역계를 자극한다. 실제로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장내 미생물 조성이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연구들이 잇따르고 있다. - P51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왜 이렇게 계속 실패했을까? 세 가지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진짜 물리적인 장벽이다. 뇌는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인 만큼, 철저하게 보호된다. 이 보호막이 바로 ‘뇌혈관장벽‘이다. 뇌혈관을 이루는 내피세포들이 서로 빈틈없이 밀착되어, 혈액 속 대부분의 물질이 뇌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다. 이 덕분에 독성 물질이나 세균, 바이러스가 뇌로 침입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훌 - P54

륭한 방어 체계가 치매 치료에는 최대 걸림돌이다. 개발된 약물의 대부분이뇌혈관장벽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성분이라고 해도,
분자가 작고 전하를 띠지 않으며 기름에 잘 녹는 성질이 뛰어나야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 수많은 약물이 이 장벽을 넘지 못해 실패했다. 최근에는 나노입자, 특수 운반체 등을 이용해 뇌혈관장벽을 우회하려는 시도들이연구되고 있지만, 여전히 완벽한 해결책은 없는 상태다.
두 번째 장벽은 ‘타이밍‘이다.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잔인한 점이기도한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늦었다는 것이다. 초기 증상이 정상적인노화나 단순한 건망증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환자가 기억력 저하로 병원을 찾을 무렵에는 이미 늦었다. 그의 뇌에서는 이미 수년, 어쩌면 수십 년전부터 아밀로이드 축적과 타우 단백질 변화가 진행 중이었다. 이때쯤이면이미 수많은 신경세포가 죽은 뒤다. 약을 써서 진행을 늦출 수는 있어도, 죽은 신경세포를 되살릴 방법은 없다. 마치 불이 다 번지고 나서야 소화기를드는 셈이다.
마지막 장벽은 다양성과 복잡성이다. 알츠하이머병은 한 가지 모습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어떤 환자는 아밀로이드 축적이 두드러지고, 어떤 환자는 타우 단백질의 엉킴이 심하다. - P55

첫째 그동안은 너무 늦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뇌가 손상돼있다. 둘째, 한 가지만으로는 부족했다.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것만으로는복잡한 메커니즘을 모두 막을 수 없었다. 마치 여러 곳에서 동시에 새는 댐을 한 곳만 막으려는 것과 같았다.
이 두 가지 깨달음이 알츠하이머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현재 연구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나는 ‘조기진단‘, 다른하나는 ‘다중표적 치료‘다.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전에 병을 찾아내고, 여러메커니즘을 동시에 공략하자는 전략이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초기에 진단해서 치료를 시작하면 악화를 막을수 있다. 10년 전만 해도 알츠하이머를 확진하려면 뇌척수액 검사나 수백만원이 드는 PET 스캔을 받는 방법밖에 없었다. 일반 병원에서는 접근이 쉽지않았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혈액 한 방울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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