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사실상 말하기 껄끄러운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 지금까지는 추론의 일반적인 비형식적 오류를 살펴보았지만, 여기서 잠시 멈추고 우리가 살펴봤던 수많은 사례를 관통하는 공통주제, 바로 논리와 믿음의 전투를 생각해보자. 믿음이 추론에 미치는 영향은 지금까지 우리가 회피했던 문제와 관련 있다. 불완전한 추론이 가장 중립적이며 부주의한 관찰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보다는 동기가 종종더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논리적으로 잘못된 추론은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될 수도 있지만, 우리의 믿음이 올바르게 사고하는능력에 해로운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선입견을 과도하게 신뢰하면서 편향된 렌즈를 통해주장을 거를까? 우리가 소중히 간직한 신념을 지키려 잘못된 추론을 할 가능성이 더 클까? 만약 그렇다면 그건 의도적일까 아니면 의식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걸까? 추론에 대한 도전을 진실로 이해하려면 논리와 인간의 복잡성을 별개로 보아서는 안 된다. 인간이 실수하는 이유를 제대로 알려면 우리 모두에게 피할수 없는 영향을 미치는 인간의 특성을 반드시 탐색해야 한다. - P186

「리센코의 사례는 한 남자의 자만심에 관한 이야기를 넘어서 우리에게 인간의 조건을 말해준다. 리센코의 업적이 그토록 숭배된 이유는 이념에 치우쳤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비판적으로 평가한 증거 대신 이미 가진 신념을 재확인하며 의도적으로 해석하는 너무나 인간적인 심리적 오류, 동기화된 논증motivated reasoning의 전형적인 특징이 보인다. 본질적으로 편향된 감정적인 의사결정 방식이다.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증거에는 매우 엄중한 기준을 내세우면서도 욕구에 맞는 생각은 얄팍한 증거를 비판 없이 수용한다. 동기화된 논증은 신념을 확인하거나 부인할 증거를 이성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편향을 활용해서 우리가 이미믿는 것에 들어맞는 증거만 보고 우리를 뒤흔드는 증거는 무시한다.
동기화된 논증은 확증편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확증편향은 자기 신념과 세계관에 맞는 정보를 추구하고 기억하고틀에 맞추는 한편, 반대되는 정보는 최소화하려는 성향을 말한다. 정보를 거르는 내부 문지기가 있다는 생각은 이제 새롭지않다. - P195

였다. 믿음에 관한 중대한 연구인 저서 《예언이 끝났을 때》에서 이 일이 일어나기 위한 다섯 가지 조건을 설명했다.

•믿음에 확신이 깊고 행동, 즉 신도가 무엇을 하는지 혹은어떻게 행동하는지와도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
•믿음을 가진 자는 헌신해야 한다. 즉 믿음을 위해서라면 하기 힘든 중요한 행동을 해야 한다. 대체로 더 중요한 행동일수록, 되돌리기 어려운 행동일수록 믿음에 대한 개인의헌신은 더 크다.
•사건이 분명하게 믿음을 반박할 수 있도록 믿음은 매우 특별하고 현실 세계와 충분히 깊이 연관되어야 한다.
•믿음이 진실이 아니라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반드시 나타나야 하며 믿음을 가진 자에게 인지되어야 한다.
•각각의 신도는 사회적으로 지지받아야 한다. (만약) 확신을가진 개인이 모인 집단이 (..) 서로서로 지지해주면 믿음은유지될 수 있고, 신도는 신도가 아닌 사람에게 믿음이 올바르다고 설득하거나 개종시키려 할 것이다. - P200

음모론자에게 신념의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던 이유는 믿음 자체의 세부 사항은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모론의 서사가 존재하는 한 이들의 세계관은 보존되었다. 연구팀은 "음모론 믿음의 본질은 음모론이 서로 직접적으로 지지하는 형태가 아니라보편적인 음모론을 지지하는 더 폭넓은 믿음이다."라고 결론 내렸다.
인간에게 자신이 가진 신념과 충돌하는 정보는 걸러내고 이념적으로 끌리는 것을 믿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우리 모두를 괴롭히는 문제이자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계해야 할 문제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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