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경험담도 공포를 일으키고 전염병을 부채질하는데,이는 사람들의 상상이 단순한 통계보다 파급력이 훨씬 더 크기때문이다. 인간에게는 특정 사례가 얼마나 예시적이거나 특별한지를 더 상세하게 알려줄 기본 정보는 무시하면서도 생생하고 특별한 사례에는 집중하는, 어쩌면 당연한 성향이 있다. 이를기저율 오류 base-rate fallacy라고 하며 숨겨진 진실을 평가하지 않고 하나의 사례에서 곧바로 결론으로 도약하려는 인간의 성향을 가리킨다. 경험담은 일방적으로 우리의 관심을 잡아끌면서 이 문제를 악화할 수 있다.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관찰은 불합리한 추론의 도약을 미묘하게 부추기기도 한다. 20~21세기에 걸쳐 암 발생률이 심각하게 증가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자.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며, 20세기 동안 대략 셋 중 하나는 어 - P90
떤 종류든 암이 발생했다. 더 최근 결과를 보면 이 비율은 심각하게 높아졌으며, 인구의 절반이 평생 한 번은 암에 걸린다. 이는매우 놀라운 결과로, 많은 사람이 희생양을 찾아 헤매며 유전자변형 식품부터 백신까지 온갖 것을 탓하기 쉽다. 과학 정보를 더많이 아는 사람조차 범인을 찾으려 들 수 있다.
그러나 환경은 더 나빠지지 않았다. 그저 인간의 수명이 늘어났을 뿐이다. 사실 지금보다 암 생존율이 높은 적이 없었고 진단법과 치료법이 향상되면서 생존율은 계속 높아지는 중이다.
암은 기본적으로 노화가 원인인 질병이며 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단 하나, ‘나이‘다. 선조들을 괴롭힌 불결한 위생과 절망적인역병, 전염병이라는 장황한 위험을 대부분 회피한 인간은 이제장수한다. 암 발생률의 명백한 상승은 역설적이게도 사회 보건건강이 향상된 결과다. 그러나 암 발생률만 홀로 상승했다는 사실은 현실 상황과 대립하는 논리적 비약을 유도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주의점이 하나 있다. 만약 경험담을 믿을 수없다면 어떻게 자료를 모아야 할까? 수많은 일화는 자료가 아니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 일화, 즉 경험담은 정확하게만 보고한다면 시스템을 통해 나올 만한 결과에 대한 통찰을 줄 수는 있다. 예를 들면, 우리는 복권에 당첨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다만 일화가 우리에게 알려줄 수 없는것은 그 결과가 대표성이 있는지 혹은 보편성이 있는지다. - P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