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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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옛날에 이정표가 되었던 건물들이 너무 많이 사라진 것을보면서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마을 끄트머리의 여관이 아직 그대로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크게 안도하였다. 머리를 숙이고 현관문을 들어선 뒤 어깨에서 배낭을 내려놓는 그에게 여관주인이 인사를 건넸다. 앞치마에 손의 물기를 닦으면서 뒤에서 나타난 중년 여인이었다. 그녀가 숙박할 거냐고 물었다. 그는 그럴 거라고 대답하고 나서 우선 요기부터 해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녀가 고갯짓으로 선술집으로 통하는 출입문을 가리켰다.
그가 다시 머리를 숙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몇 명의 손님만이 나무 탁자 여기저기에 흩어져 앉아 간단한 양배추와 감자 스튜를 먹거나 보드카를 한 잔씩 마시고 있었다. 남자는식사를 하다가 고개를 들어 자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상냥하게고개를 끄덕여주면서 선술집 뒤편의 낡은 러시아제 난로가 놓인 작은 방으로 향했다. 방의 한쪽 구석 2인용 탁자에는 회색빛 머리를한호리호리한 몸매의 여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 P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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