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브레이스는 체포한 후 앰버가 새로 이사한 아파트로 차를 타고 갔다.
강간 39일째였다. 범인 검거 소식을 직접 전하고 싶었다.
앰버는 집 바깥 주차장에서 그녀를 만났다. 갤브레이스는 앰버에게 범인의 이름은 마크 오리어리라고 전했다. 그녀 전에 다른 여자들을 강간했고 앰버의 자세한 관찰과 설명이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범인과의 대화를 시도한 것도 도움이 되었고 직감도 맞았다고 했다. 경찰에걸었던 전화도 도움이 되었다. 갤브레이스는 원래 감정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이 말을 전하는 그녀의 마음은 안심, 만족감, 기쁨으로북받쳤다.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당신을 위해 이 일을 했어요. 그녀는생각했다.
앰버는 감정을 비추지 않았다. 갤브레이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갤브레이스를 잠깐 포옹한 다음에 집 안으로 들어갔다. 갤브레이스는 이보다는 더 큰 반응을 원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알았다. 피해자의 감정은 자신이 움직일 수 없다. 강간 피해자의 경험은 지극히 개인적일 수밖에없다.
헨더샷은 세라에게 전화했다. 우리 만나야 해요, 헨더샷은 말했다. 세 - P259

라는 할 일이 많아 바쁘다고, 따로 만날 시간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했다.
"굉장히, 굉장히 중요한 문제예요." 헨더샷은 말한다. "당신이 있는 곳으로 내가 갈게요. 장소는 당신이 정해요. 무조건 그곳으로 갈게요."
그날 저녁 헨더샷이 데니스 레스토랑에 도착하니 세라는 식당 구석에서 홀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세라에게는 근처에 사는 가족이 없었다. 남편은 사망했다. 그녀는 고독하고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헨더샷은 앉아서 소식을 전했다.
"끝났어요, 다 끝났어요. 우리가 범인을 잡았어요." 세라에게 말했다.
두 여성은 식당 부스에 나란히 앉아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말해도 된다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피해자 맞은편에 앉아 당신이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겪었지만 그래도 이제 다시는, 다시는 그놈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게 되었을 때요?" 헨더샷은 말한다. - P260

우리가 해야 일 중에서도 그게 가장 최악의 일이었죠." 라이더는 이렇게 말했다.
먼저 콜로라도로 향했다. 3월 14일 두 남자는 강간범을 체포한 두 명의형사들에게 자신들을 소개했다. 린우드 경찰들은 자신의 부서가 저지른과오에 충격을 받고 혼란에 빠졌던 것 같았다. 하지만 적어도 그 이후의대처 방식은 갤브레이스의 마음에 들었다. "좋은 경찰들이었어요. 괜찮은 사람들이었죠. 진심으로 피해자의 입장을 우선하는지는 어떤 방식으로 일을 바로잡는지 보면 알 수 있죠. 그들은 전혀 오만하지 않았어요. 우리 대화에는 벽도 없었죠. 자신들을 애써 방어하는 느낌도 없었어요. 그저 그런 일이 벌어졌고, 앞으로 이렇게 행동하자. 그런 식이었죠."  - P290

"까다로운 사건을 협력하여 해결하고 우리의 사건도 해결해준 훌륭한수사원들과 함께 있었어요. 우리는 이곳에 속할 자격이 안 된다는 것을알기 때문에 눈치만 보고 있었습니다. 우리 경찰서가 일을 이렇게까지 망쳐놓았으니까요." 라이더는 말한다. "그 사람들은 우리를 보면서 그랬을거예요. ‘어떻게 일을 이렇게 처리할 수 있어요?"
린우드 경찰들은 콜로라도 기관들이 얼마나 훌륭하게 협력 수사를 해냈는지에 충격받았다. "협력 정신이 있었죠." 콘하임은 말한다. 그들은 정보를 교환했다. 정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나누었다. "이 사람들은 서로 서로를 다 알더라고요. 커뮤니케이션이 부자연스럽다거나 어색하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워싱턴주의 린우드 경찰은 고작 25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않은 커클랜드의 협조 요청을 무시했다. 섀넌이 제보해 두 사건이 관련 있을 거라 주장했지만 두 서의 경찰들은 직접 만나지 않았다. 전화로 오간 정보들을 기록해두지도 않았다. 두 기관의 수사 파일에는 두 기관이 접촉을 했다는 말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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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산을 넘었으니 이제 다음 산을 넘어야했다. 가장 두려워했던 일, 마리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 P291

미국에서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후에 진실로 밝혀질 성폭력을 당하고도가짜 주장을 한다는 비난을 받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런 통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리의 사건처럼 피해자가 기소되는, 거짓말했다고 비난받을 뿐 아니라 그 때문에 기소되기까지 한 극단적인 경우가 없는 것도 아니다. 1990년대 이후 언론에 보도된 유사한 사건만 최소3건이다.
1997년 위스콘신 매디슨에서는 법적으로 시각 장애인이라 인정받은수준의 시력을 가진 패티라는 여성이 칼로 위협하는 남자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저널리스트 빌 루에도가 그 사건을 취재해 쓴 『강간이라 울부짖다(Cry Rape)』라는 책에 따르면 경찰은 그녀가 강간 피해자처럼행동하지 않는다며 그녀를 믿지 않았다. 담당 형사가 그녀를 취조했고, 그녀를 속였다. 경찰은 강간범이 사용한 콘돔의 일부라고 추정되는 라텍스조각을 검사했는데 결과가 음성이었다고 말했으나 그건 거짓말이었다.(그런 검사를 하지 않았다.) 간호사가 외상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그녀에게말했다.(간호사는 찾았다.) 페티가 우울증 전력이 있으며 프로작을 복용한사실을 들먹였고 그녀의 시력이 정말 나쁜지 의심했다. 패티는 계속된 신문에 굴복해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말해버렸고 공무집행방해죄로 기소되었다. "그녀가 피고인으로 이 자리에 섰다는 것은 세상이 미쳐간다는증거입니다." 그녀의 변호사는 판사에게 말했다. "이건 극단적으로 부조리한 상황입니다.‘ 난 시각 장애인이에요.‘ ‘아니잖아.‘ ‘난 강간당했어요.‘ ‘아니. 안 당했어.‘ ‘물증이 있어요.‘ ‘아니, 없어.‘" - P294

그들은 마리에게 기소 관련 기록은 지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500달러짜리 수표를 한 장 건넸다. 소송 비용으로 마리가 납부한 금액에 대한 반환이었다.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상담 정보가 담긴 봉투를 건네주었다.
마지막으로 콘하임이 마리를 본 건 그녀가 거짓말을 했다는 자백을 철회하려고 애쓰던 때였다. 그는 리트간 형사가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에서실패하면 감옥으로 보낼 수도 있다고 협박하는 장면도 보았다. 다시 마리를 보면서 콘하임은 그녀가 "이중 피해를 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번은 강간범에게, 한 번은 경찰에게.
어떻게 다시 그녀를 전처럼, 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돌려놓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그건 가능한 일 같지 않았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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