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도원 수도사의 안내를 받아 이자와 마녀를 독방에다분리 감금하라. 수도사는 벽의 고리에다 단단히 묶어 두되심문이 시작되면 언제든 끌어 내어 올 수 있도록 하라. 여자는 정체가 분명해진 이상 화형대로 보내는 마녀 재판이 따로 열릴 터이다. 따라서 밤중에 끌어 내어 심문할 일은 없을것이다.」베르나르 기는 끌려가는 살바토레에게 진실을 말하고 공범을 대면 죽음을 면하는 길도 있다는 말을 하는 것도 잊지않았다.
두 사람은 대장간 지하로 끌려갔다. 살바토레는 정신이 반쯤 나가 버린 사람처럼 조용히 끌려 나갔고, 여자는 도살장으로 끌려 들어가는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발버둥치며 끌려 나갔다. 그러나 여자가 외마디 소리로 뱉어 내는 사투리는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베르나르 기나 경호병들도 알아듣지못하는 모양이었다. 말하자면 소리를 질러대고 있는데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말에는 권능을베푸는 말이 있고, 무리를 비속의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말이있다. 평범한 대중의 속된 언어가 바로 후자의 범주에 속하는데, 하느님께서는 마땅히 이들에게 지혜의 세계와 권능의 세계에서 두루 통용될 자기 표현의 능력을 선물로 주셔야 했을터인데 어째서 그 반대로 하셨는지 나는 모르겠다. - P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