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과

윌리엄 수도사와 세베리노는 베렝가리오의 시신을 검사하다가, 익사체에게서는 보기 드물게 혀가 까맣게 변색되어 있는것을 발견한다. 두 사람은 독극물 및 과거에 있었던 독극물도난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가 수도원장에게 베렝가리오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보고한 이야기, 성무 공과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이 이야기가퍼져 수도원 전체가 벌집 쑤신 듯했다는 이야기, 수도사들의 면면에서는 공포와 슬픔과 당혹의 그림자가 엿보였고, 불목하니들은 성호를 그으면서 축귀(逐鬼)하느라고 주문을 외고다니더라는 이야기까지 조목조목 하지는 않겠다. 나는 그날의 조과 성무가 정례에 따라 제대로 진행되었는지 어쨌는지,
또 제대로 진행되었다면 누구누구가 거기에 참석했는지 알지 못한다. 나는 윌리엄 수도사와 세베리노의 뒤만 따라다녔다. 세베리노는 베렝가리오의 시신을 수습하여 시약소 탁자에다 눕혀 둔 참이었다. - P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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