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설교는 루크레티우스의 시가 다시 사람들 사이에서 읽히기 시작한지 불과 60-70년이 지난 1490년대의 것이다. 이 무렵 원자론은 이미 피렌체에서 군중의 조롱거리가 될 만큼 충분히 알려져 있었다. 원자론이 널리 알려졌다는 사실이 그것이 널리 받아들여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분별 있는 사람이라면, 감히 나서서 이런 말을 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건대 세계는 오직 원자와 진공으로만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육체도 영혼도 원자들이 일시적으로 결합하여 만들어진 복잡한 구조체일 뿐이며, 언젠가는 모두 분해될 운명인 것이지요." 존경받을 만한 시민이라면 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영혼은 육체와 함께 사멸합니다. 사후에 받아야 할 심판도 없습니다. 신성한 힘이 있어 우리를 위해서 이 우주를 창조한 것이 아니며, 사후세계에 관한 모든 관념도 전부 미신적인 환상에 불과합니다." 평온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대중앞에서 감히 이런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우리에게 공포 속에서 떨면서 살라고 말하는 설교자들은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은 우리의 행동에 아무런 관심도 없어요. 비록 자연이 아름답고 복잡하기는하지만, 그 뒤에 지적인 설계가 숨어 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쾌락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쾌락이야말로 삶의 최고 목표입니다." 누구도 감히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우리가 걱정할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위험성을 띤 루크레티우스의 사상들은 르네상스 시대 특유의 상상력이 최고조로 발휘되고 강력한 힘을 발휘했던 곳이라면 어디에나 스며 있었고 모습을 드러냈다.
사보나롤라가 청중을 향해 그 멍청한 원자론자들을 조롱하라고 말하던 바로 그때, 한 젊은 피렌체인은 한쪽에서 조용히 손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필사하고 있었다.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가 이 젊은 피렌체인에게 끼친 영향을 굳이 추적하자면 할 수도 있겠지만, 그는 단 한번도 자신이 쓴 여러 유명한 책들에서 이 작품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그런 위험천만한 짓을 하기에는 그는 너무도 영리했다. 그러나 1961년, 해당 필사본에 남아 있는 손글씨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그 정체가 결국 밝혀졌다. 필적 감정을 통해서 밝혀진 그 피렌체인의 이름은 바로 니콜로 마키아벨리였다. 현재도 마키아벨리가 필사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는 MS Rossi 884라는 번호를 달고 바티칸 도서관에 보관되어있다. - P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