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콧수염을 보자 영국을 떠나왔다는 게 뼈저리게 느껴졌다. 회색빛의 단단한 지네 같은 것이 남자의 윗입술을 덮고 있었다. 빌리지 피플 같은 콧수염이었다. 카우보이가 기를 법한, 영업 중임을 알리는 빗자루 모양의 미니어처 간판과 비슷한 수염. 영국 남자는 저런 콧수염을 기르지 않는다. 도무지 눈을 뗄 수 없었다.
"다음 분."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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