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이 말하려 하지 않는 것이 2세대를 배회한다는점에서 한인 디아스포라는 아브라함과 토록의 이론을 또 다른측면에서 검증하는 한편, 1세대의 트라우마를 둘러싼 함구는가족의 경계 너머로 이동해 사회 전체로 구석구석 스며든다. 하지만 홀로코스트가 유대인 디아스포라에 미친 영향과는 달리 한국전쟁의 지속적인 갈등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국가가 승인한 대량 살상 행위 역시 그러하다. 우리가 한국전쟁에 관해 가장 먼저 기억하는 것이 그것이
‘잊힌‘ 전쟁이라는 사실은 그 전쟁의 잔혹함이 얼마나 인정받지못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과거와의 화해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이나, 유령이 대량으로 양산되는오늘날의 세계 질서를 탐문할 것을 요구한다. 한국전쟁이 아직 종결되지 않고 있듯 수치스러운 가족의 비밀을 유령으로 만드는 정치 권력의 만행 역시 그러하다. 미국이 군사적 확대와 영구 전쟁에 다시금 몰두하는 맥락 속에서 유령의 언어는 일상용어로 변모했다. 군 교도소에서 종적을 감춘 이라크인과 아프가니스탄인의 몸들은 공식적으로는 실존하지 않는, 수합리적인 관료제의 논리에 따르면 절대 그곳에 없지만 이따금 미디어에서 ‘유령 수감자들‘로 보도되는 존재가 되었다. 미제국주의를 배경으로 하는 지정학적 무대에서, ‘유령‘은 전쟁에의한 물질적인 말살과 삭제라는 인식론적 폭력 양자에 의해 양산된 사라짐이라는 "인간 간의 그리고 초세대적인 결과를 상징한다" - P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