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해서 돈을 버는가, 좋은 사람인데 왜 나쁜 일에 손대는가, 왜 그 사람은 나에게 친절히 대해주는가, 라는 물음과는 별도로 서로 관계를 맺어나가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장사의 논리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다. 돈을 버는 건 좋은일이다. 우리는 어떤 기회도 자신의 이익으로 바꿀 수 있다. 라고 누구나가 공언하기 때문에 가볍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이다. 상대방의 요청을 어떻게 해서 ‘윈윈‘ 의 이익으로 변환할지,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의즐거움으로 바꿀지는 장사꾼으로서 각자의 기지에 달려있다. 나는 여기서 자본주의경제에 대항하는 지점으로 증여경제 또는 분배의 구조를 구상하는 게 아니라, 증여경제나 분배경제가 잠재적으로 내포한 부정적인 측면이 자본주의 경제에 의해 활용될 수 있는 힌트가 감추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 P249
나는 늘 그들이 해준 것과 그들로부터 받은 것, 내가그들에게 해주는 것과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을 셈하는장부에 사로잡혀 있다. 그들의 ‘겸사겸사‘를 조직하는 지혜를 이해하고 있으나 그게 내 일이 되면 내가 더 베푸는것을 불만스럽게 생각하거나, 나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면서도 이에 둔감한 사람들에게 화도 나고, 그러면서 상대방이 신경 쓰지 않도록 "괜찮아. 별거 아니니까"라고 말하며 억지로 참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불만은 스스로 지혜를 짜내 해결하면 되는지도 모른다. 조지프에게 "스마트폰 액정 보호 필름 말인데, 10장 세트로 싸게 사갈 테니 누군가에게 팔아주지않겠어? 나는 판매 대금의 절반만 받아도 돼"라고 제안해보거나, 휴대폰 교역인인 슈와에게 "친구가 액정 보호 필름이 필요하다는데 다음 번에 필름을 사들일 때 한 장 줄수 있겠어요?"라고 조지프의 요구를 떠넘기면 의외로 잘풀릴 수도 있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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