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면 5·18민중항쟁 39주년이다. 5.18 국립묘지에서는 매년성대한 기념식이 거행된다. 광주시장을 비롯하여 고위 관료들이나 정치인이 대거 참석하는데, 어떤 때는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한다. 나 역시 매년 참석하라는 초청장을 받는다. 그러나 나는 아직 한 번도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감히 기념식장에 앉아 5월 영령들을 바로 쳐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도 5월은 나에게 범접할 수 없는 신성한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역사의 증언자이자 역사를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그러나 녹두서점은 학생이나 운동권과 연관되어 있던사람들이 주로 드나들었던 공간이었기 때문에 이 책도 그들 중심의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며칠간 밥도 못 먹었다는 청년, 양말이라도 갈아 신었으면 좋겠다던 어린 시민군, 계엄군이 밀고 들어오는 순간에 밥이라도 해 주고 싶어 자신은 남아 있겠다던 아주머니, 버스터미널에서 구두를 닦다가 공수의 만행에 떨쳐 일어선 박래풍, 술집에서 술을 팔다가 항쟁에 발벗고 뛰어든 아가씨! 이 책은 바로 이들에 대한 헌사가 되어야 한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자괴감이 온몸을 감싼다. - P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