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거울
크리스마스 주일(週日)의 이야기

나와 아내는 응접실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이끼와 습기 냄새가 났다. 백 년은 켜지 않은 벽 쪽의 등에 불을 붙이자, 크고 작은 수많은 쥐들이 구석으로 잽싸게 도망쳤다. 문을 닫자 바람이 일어 몇 발짝 떨어진 구석에 놓여 있던 종이가 살짝 움직였다. 불빛에 비친 종이에서 우리는 옛 문자와 중세의 그림을 보았다. 세월에 바랜 벽에는 선조들의 초상이 걸려 있었다. 선조들이 준엄하게 내려다보며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네 이놈. 맞아 볼 테냐!>
우리의 발소리가 온 집 안에 울려 퍼졌다. 나의 기침 소리는 예전에 나의 선조들 때도 그랬을 그대로의 울림으로 울렸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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