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이나 냉소주의보다 희망이 더 일반적인 곳이었다. 거기서는 ‘동무‘라는 단어가 동지애를 상징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처럼 사기극의 상징이 아니었다. 우리는 평등의 공기를 호흡했다. 지금은 사회주의가 평등과 아무 관계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유행임을 나도 잘 알고있다. 세상의 모든 나라에서 엄청나게 거대한 집단을 이루고 있는 맹목적인 정당 지지자들과 번드르르한 교수들은사회주의가 계획된 국가자본주의에 불과하며 약탈 욕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점을 ‘증명‘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것과는 상당히 다른 사회주의의 이상도 존재한다. 평범한 사람이 사회주의에 매력을 느껴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게 만드는 요소, 사회주의의 ‘신비한 매력‘은 바로 평등이라는 이상이다. 대다수의 사람에게 사회주의는 계급 없는 사회를 뜻한다. 이것이 아니면 무의미하다. 내가 의용군에서 보낸 몇 달을 귀하게 여기는 이유가 이것이다. 스페인 의용군은 계급 없는 사회의 축소판이었다. 그곳에서는 누구도 이득을 노리지 않았다.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특권도 아첨도 없었으므로, 우리는 아마도사회주의의 초입이 어떤 모습인지 조악하게나마 예측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거기서 사회주의에 환멸을 느끼기보다 오히려 깊은 매력을 느꼈다. 그 결과 사회주의의 실현을 보고 싶다는 욕망이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생생해졌다. 스페인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행운이 아마여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선천적으로 품위있고 언제나 무정부주의적 색채를 띤 그들은 기회만 생긴다면 사회주의의 초입조차도 참을 만한 상태로 만들어놓을 것이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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