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 나는 모든 것에서 어두운 면만 보았다. 부자들은 미웠고 가난한 사람들은 역겨웠다. 아이들 노는 소리는 거슬렸고 노인들의 침묵은 불편했다. 세상을 혐오하며 돈의 보호를갈망했지만 내겐 돈이 없었다. 주위에서 여자들이 온통 비명을 질렀다. 나는 시골의 평화로운 은신처 같은 곳을 꿈꿨다.
나는 계속 세상을 관찰했다. 내게는 두 눈이 있었지만 더는많이 이해할 수 없었고 더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느끼는능력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내 안에는 더 이상 설렘도, 더이상 사랑도 없었다.
그러다 봄이 왔다. 나는 겨울에 너무 익숙해졌던 터라, 나무에 돋아난 잎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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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상태가 좋아졌으니, 치료가 곧 끝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급해졌고, 궁금해졌다. 치료는 어떻게 끝나는 것일까? 다른 것들도 궁금했다. 이를테면, 나를 데리고 하루를 지나 또 다른 하루로 넘어가는 데만 온 힘이 필요한 이 상황이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될까? 그 질문에는 답이 없다. 치료에도 끝이 없거나, 아니면 치료를 끝내길 선택하는 사람이 나는 아닐것이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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