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특정한 시간에 특정한 공간에서 자신의 육체를 통해 즐기는 것이었다. 물론 시간이 지난 후에도 사진을 보거나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그 사건을 다시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경험에 대한 감정을, 특히 극적이거나 인상적인 경험에 대한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때라면 그 느낌은 "네가 거기 있었어야해"라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 구글 엔그램 Google Ngram에 따르면, 이 문구의 사용 빈도는 1960년대부터 2012년까지 꾸준히 상승하다가 이후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섰다. 엔그램은 다양한 출판물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언어 사용을 측정한다. 2012년은 미국인의 스마트폰 사용이 전년 대비 가장 빠르게 증가한 해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사용 비율은 단 12개월 만에 31퍼센트에서 44퍼센트로 증가했다. - P29
1930년대 비평가 발터 벤야민은 경험과 분리된 문화, 대부분의 경험이 가장된 문화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했다." 그는 "경험의 빈곤이 사람들을 낯선 유형의 절망으로 몰아넣고 "모든 것이 가장 단순하고 편안한 방법으로 해결되는" 존재 방식에서 안도감을 찾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경혐의 대단히 많은 부분에서 매개 기술을 수용함으로써 우리는 확실히 더 편안하고 편리한 삶을 살게 되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대가가 따랐다. 가상의 연결에 실질적인 이점이 있는 것은 맞지만 전체로서 우리는 대면 연결보다 매개된 연결을 선호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공적 공간에서 ‘부재의 현존‘을 보여주는 사람들은 비판받는 수많은 일 중 하나를 한 것에 불과하다. 인도를 걸으면서 어떤 식으로든 경험을 매개하는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의 수를 세어보라. 운전중에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흔해졌는지 생각해보라. 우리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문자 메시지에만 매달린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에 뒤덮여 살지만 사회적 기술(예의범절, 인내, 눈 맞춤)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물리적 공간에 대한 이해와 상호작용이 부족하다. 물리적 현실이 가진 한계를 참지 못한다. 우리 몸의 신체적 한계든, 대기 줄에서의 기다림이든, 혹은 지루함이든 말이다. 우리는 실제보다는 가장된 것에 점점 더 끌린다. - P32
20세기 마케터들은 ‘라이프스타일‘을 만능 용어로 사용했다. 21세기에는 ‘경험‘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1997년에 B. 조지프 파인 2세와 제임스 H. 길모어는 고객에게 단순한 상품과 서비스가 아닌 "기억에 남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경험 경제experience economy"의 부상에 대해 설명했다. ‘ 애플 광고가 이런 추세의 전형이다. "바로 이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제품의 경험, 즉 어떤 느낌을 주는가입니다." 이 문구는 매력적인 남성의 이미지와 함께한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적당히 맺힌 땀, 그리고 조각같이 잘 다듬어진 이두박근에는 아이팟이 매달려 있다. 그는 조깅 중에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마치 이 아이팟이 가능하게 한 순간을 음미하기 위해 멈춰선 것처럼. <뉴욕타임스>와 같은 매체에 두 페이지로 실린 이 광고는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이 광고는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경험을 판매하고 있다. 사회심리학 연구는 우리가 물건의 구매보다 여행,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콘서트 관람과 같은 경험을 통해, 즉 "갖는" 것보다 "하는" 것을 통해 더 큰 행복을 얻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호텔, 화장품, 음료수 등 모든 것을 특별한 경험으로 마케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P37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을 정도로 모호해졌다"는 유르겐슨의 말이 옳다. 그러나 그것만이 모호해진 것은 아니다. 인간인 우리의 관점도 모호해졌다. 얼마 전만 해도 다른인간의 자살을 목격하는 것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식되었고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여전히 그렇다. 그러나 이제는 뉴욕의 한 여성이 다리 위에서 자살을 시도하는남자를 의도적으로 배경에 넣어 ‘셀카‘를 찍었다는 이야기나 교통체증에 짜증을 내던 로스앤젤레스 고속도로 통근자들이 고가에서 뛰어내리겠다며 교통 체증을 일으킨 남자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무엇 때문에 많은 사람이 자살 시도 같은 비극적인 사건조차도 일상적인 오락거리로 훔쳐보게 되었을까? 기술은 우리에게 힘과 통제감을 선사하지만 너무 많이 사용하면 그 힘은 바람직하지 못하게 변질될 수 있다. 리처드 세넷은 썼다.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이 갈망하는 것은 보통의 경험이 아닌 과장된 경험이다. 그들은 경험 속에서 자신을 보여주는 데에만 집중해 개별적인 상호작용이나장면이 갖는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다." 지리학자 이-푸투안Yi-Fu Tuan은 "경험은 위험을 극복하는 것이며 ‘경험‘이라는 단어는 ‘실험experiment‘, ‘전문가expert‘, ‘위험한 perilous‘과 어원이 같다"고 했다. 그는 경험은 낯선 곳으로 과감히 나아가고 불확실성과 잠재적인 위험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사람의 위험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것은 경험이 아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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