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런 자질들이 놀라운 재능을 타고난 사람, 이를테면 먼 바다에 나가 북반구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별자리 아래에서 오랫동안 수없이 불침번을 서면서 적막과 고독을 겪은 덕분에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사색할 수 있었던 사람, 그리하여 자연이 자발적으로 내맡기는 순결한 젖가슴에서 갓 나온 달콤하거나 야만적인 자연의 느낌을 모두 받아들이고, 게다가 우연한 모험의 도움도 조금 받아서 대담하고 간결하며 고상한 언어를 배울 수 있었던 사람 이런 사람은 한 나라의 전체 인구 가운데 한 사람 있을까 말까 하지만ㅡ안에서 지구 같은 두뇌 및 무거운 가슴과 결합할 때, 숭고한 비극의 주인공이 되기에 알맞은 강력하고 화려한 인물이 되는 것이다. - P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