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네덜란드를 상대로 종교를 탄압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만든 조항일까요?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결정은 네덜란드의 경제 번영에 ‘신의 한수‘가 됩니다. 유럽 곳곳에서 신앙을 억압받던 이들이 종교적 관용을 허용한네덜란드 공화국으로 모여들었으니까요. 이렇게 네덜란드로 모여든 종교적 난민의 숫자는 수십만에 이르렀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주민의 대부분이 상인과 기술자였다는 겁니다. 이른바 전문직 이주민이 암스테르담, 델프트, 하를럼으로 속속 모여들면서 북부 도시는 단기간에 유럽 최고의 상공업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었습니다. 종교적 난민과 이주민이 모여들면서 암스테르담은 1550년 3만 명에서1650년에는 20만 명으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반대로 남부 네덜란드의 안트베르펜은 같은 시기 8만 명에서 4만 명으로 급감합니다.
종교정책 때문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줄기도 했군요.
늘어난 인구에 힘입어 북부 네덜란드는 경제적 이윤을 극대화하는 조치를 마련해 단숨에 세계 무역의 중심지로 떠오릅니다. - P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