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내가 대답했지. "황홀한 9번."
그래, 바로 9번이었지, 여러분. 모든 사람들이 조용히 떠나갔어, 내가 누워 눈깔을 감고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동안에말이야. "좋다. 좋아, 착한 아이구나." 장관 놈이 내 어깨짝을두드리고는 나갔지. 혼자 남아 있던 어떤 놈이 이렇게 부탁하더군. "여기 서명하세요." 서명하려고 눈을 떴지만, 여러분, 내가 뭘 서명하는지도 몰랐고 신경도 쓰지 않았지. 그러고는 혼자 남겨져 루트비히 판의 9번을 들었지.
아, 그건 황홀했고 맛깔스러웠어. 3악장인 스케르초 부분에 이르렀을 때, 나는 아주 날렵하고 신비한 발길로 뛰어다니면서 멱따는 면도칼로 신음하는 이 세상의 낯짝 전부에 조각하는 내 모습을 보았지. 그러고는 느린 악장으로 이어졌고, 마지막으로는 합창이 나오는 아름다운 악장이 기다리고 있었어. 난 제대로 치료가 된 것이야.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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