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이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사람들이 국립법무병원에서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있으며 대체 어떤 곳인지, 왜 요즘 들어 정신질환 범죄자가 더 늘었는지, 그들이 어떻게 치료받으며 사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으면좋겠다. 이 책을 읽는다고 정신질환자가 ‘친근한 사람으로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저 정신질환자들도 나와 같은 인간이구나 하고 잠시 생각해볼 여지를 준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나는 언제까지 이곳에서 일할 수 있을까. 아마 내일 출근하는 차 안에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답은 아무도 알 수 없다. 당장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이 인간의 삶인데 또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를 마시고 병동에 가게 되겠지. 당분간은 지금처럼 하루하루 성실하게 일할 생각이다. 그게 내가 오늘해야 할 일이므로.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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