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건강한 젊은 성인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한 집단은 연구실에서 철저히 지켜보면서 밤새 깨어 있도록 했다. 다른 한 집단은 밤에 정상적으로 잠을 잤다. 다음 날 뇌 영상을 촬영할 때 양쪽 집단에 똑같이 100장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 감정적으로 중립적인 것(양동이, 떠다니는 나무토막)부터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것(불타는집, 달려들려 하는 독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진들이었다. 이 감정을 환기시키는 정도가 다른 사진들을 이용하여, 우리는 점점 더 부정적인 감정을 촉발하는 사진들을 볼 때 뇌의 반응 세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할수있었다.
뇌 영상을 분석하니, 지금까지 내가 측정한 반응 중에서 가장 큰차이가 나타났다. 수면이 부족한 참가자들에게서 뇌의 양쪽에 있는 편도체라는 구조- 분노와 흥분 같은 강한 감정을 촉발하는 핵심부위로서, 싸움-도피 반응과 관련이 있다 - 가 감정 반응을 60퍼센트 이상 증폭시켰음이 드러났다. 대조적으로 잠을 충분히 잔 참가자들은 똑같은 사진들을 보았음에도, 편도체의 반응이 억제되고 온건한 수준으로 일어났다. 마치 잠이 부족하면, 우리 뇌가 통제가 안되는 반응이라는 원시적인 양상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우리는 통제되지 않은 부적절한 감정 반응을 일으키며, 더 폭넓거나 더 사려 깊은 맥락에 사건을 놓을 수가 없게 된다.
이 해답은 또 다른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잠을 못 자면 뇌의 감정중추가 왜 그렇게 지나치게 반응하는 것일까? MRI를 더욱 상세히 분석하니, 근본원인이 드러났다. 밤잠을 푹 자고 나면, 전전두엽 피질 - 눈알 바로 위에 있는 뇌 영역으로서, 다른 영장류에 비해 인간에게서 가장 발달했으며,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및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곳 - 이 편도체와 강하게 결부되어서 이 몹시 감정적인 뇌를 억제함으로써 조절했다. 밤잠을 충분히 잤을 때에는 감정가속 페달(편도체)과 브레이크(전전두엽 피질) 사이에 균형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잠을 제대로 못자면, 이 두뇌 영역 사이의 강한 연결이 끊긴다. 우리는 옛 파충류 조상들이 지녔던 충동을 억제할 수 없게된다. 감정 가속 페달(편도체)을 마구 밟아 대고 조절 브레이크(전전두엽 피질)는 제대로 밟지 않는 상태가 된다. 매일 밤 수면을 통해 합-리적인 제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신경학적으로 따라서 감정적으로 균형을 잃는다. - P2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