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코르를 노린 첫 번째 살해 시도
1996
1996년 3월 27일, 나의 언니 소냐 홀레이더르와 언니의 남편 코르판 하우트는 유치원에서 아들 리히를 데려왔다. 코르는 차를 되를로거리에 있는 집 앞에 세웠고, 두 사람은 리히가 뒷좌석에서 둘 사이로 몸을 기울이고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안드레아 보첼리의 <푸니쿨리푸니쿨라>를 따라 부르는 걸 들으며 차에 앉아 웃고 있었다. - P9
우리는 아빠가 엄마와 우리를 대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서로를대했다. 우리 중 누군가가 아빠의 분노를 북돋우면 절대로 동정심을 바라서는 안 된다. 그 사람 때문에 우리까지 함께 비참해지는 거니까.
"네 잘못이야!"
아빠의 행동이 완전히 무작위적이라는 걸 잘 알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소리를 지르곤 했다. 아빠의 폭력은 우리 가족의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어 우리를 완전히 적셨다. 아빠에게 화를 낸다는 건 선택지에 없었기 때문에 절망적인상황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고 서로 싸워댔다. 우리는 신경이 날카로운 아이들이었고, 집에서 겪는 계속된 위협 탓에 관용이나 상호 이해같은 걸 베풀 여지가 남아 있지 않았다. 공격성과 폭력성이 의사소통전략이 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다른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폭력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졌다. - P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