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무슨 병을 앓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병으로 인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를 명확히 인식하고 난 다음에야 참회와 반성, 처벌이 가능하다. 따라서 ‘당신이 치료를 받지 않아서 저지른 일로 누군가가 피해를 보고 아픔을 겪었으며 당신과 가족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을 우선 엄격하게 짚어줘야 하는데, 그때 내 태도는 나름 도움이 된다. 이곳에는 조현병 환자가 상당히 많은데, 스스로 병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다가도 범죄 상황을 자세하게 짚어주면 마지못해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때 주치의가 무한정 자애로운 자세를 지니기보다는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편이 낫다. 환자에게 돌려 말하는 것보다 상황을 직면시키는 것이 환자 자신의 문제를 정확하게 아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 후 스스로 반성하고 치료에 의지를 보이면 반드시 지지하고 격려해준다. - P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