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상을 흔히 <카페인 허탈감caffeine crash>이라고 한다. 장난감 로봇의전지가 방전될 때처럼, 우리의 활력 수준도 급격히 떨어진다. 집중하여 무언가를 하기가 어려워지고, 다시금 강하게 졸음이 찾아온다.
이제 우리는 이유를 안다. 카페인이 몸속에 있는 내내, 카페인이차단하고 있는 졸음 화학물질(아데노신)은 계속 쌓여간다. 하지만우리 뇌는 졸음을 부추기는 아데노신이 밀물이 되어 밀려오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우리가 세운 카페인이라는 장벽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계속 막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이 카페인이라는 장벽을 해체하면, 우리는 지독한 반발을 느낀다. 커피 한잔을 마시기 전두세 시간 동안 느꼈던 졸음에다가 카페인이 떠나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면서 몇 시간 동안 쌓였던 아데노신까지 한꺼번에 우리를 강타한다. 카페인이 분해되어 수용체들의 결합 자리가 비자마자 아데노신들이 밀려들면서 수용체들을 꽉 채운다. 이 일이 일어날 때, 아데노신으로 촉발된 가장 강력한 수면 충동에 휩싸인다. 그것이 바로 카페인 허탈감이다. 아데노신의 압박을 밀어내기 위해 카페인을 더 많이 섭취하지 않는 한, 깨어 있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그리고카페인을 더 많이 섭취하다가는 점점 더 카페인에 의존하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 P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