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금방 어두워지고 다시 암흑의 세계는 닥쳐왔다. 기차 안에는 공습 때문에 물론 불을 켜지 않는 것이다. 성냥도 손으로 가리고 켜거나 걸상 아래에 감추고 켜지 않으면 아니 되었다. 기차가 가는 중에도, 대원들은 마음을 긴장하고 비행기 떠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억지 같은 명령이 내린다. 순오도 그것이 되는 일인가 하고 몇 번이나 시험을 해 보았지만 폭포 같은 기관차 달려가는 소리 속에 비행기 떠 오는 소리란 모깃소리보다도 더 가늘은 것이었다. - P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