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센트미하이가 설명한 도표를 살펴보면 시간의 경과에 따라과제 수준과 능력 수준의 관계가 달라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처음에는 ‘불안‘의 영역에 있었다 해도 계속해 나가는 동안에 능력이 향상되어 결국은 ‘각성‘의 영역을 거쳐 ‘몰입‘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몰입 영역에서 같은 일을 계속하면 결국은 많은 기술을 습득하게 되어 몰입에서 ‘자신감‘ 영역으로 옮겨간다. 그렇게되면 이른바 ‘안정‘ 영역에 들어가 편안한 상태가 되기는 하지만, 당연히 그 이상의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 즉, 자신의 능력과 업무의난이도는 역동적인 관계이며 몰입을 계속 체험하기 위해서는 그 관계를 주체적으로 바꿔 가야만 한다.
칙센트미하이는 ‘행복한 인생은 어떤 것일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심리학의 길로 나아갔고, 그렇게 해서 다다른 것이 몰입의 개념이다. 그에 따르면 몰입의 상태에 있는 것이 행복의 조건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많은 사람이 ‘무기력‘의 영역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칙센트미하이는 한탄했다. 물론 무기력의 영역에서빠져나와 몰입 영역을 목표로 나아간다 해도 능력 수준과 과제 수준을 결코 단번에 높일 수는 없다. 우선 과제 수준을 높이고 일에 몰입함으로써 능력 단계를 올려 나가는 수밖에 없다. 행복한 몰입의 영역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마음 편하지 않은 걱정이나 불안의 영역을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게 아닐까. - P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