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옆방에서 경쾌한 기타 선율이 들려온다. ‘더 펑크 소울 디스코‘라는 콘서트에 출연하기로 한 아들이 기타를 연습하고있다.
꽤 펑키한 이름을 내걸었지만 사실 프로들의 콘서트는 아니다. 중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음악부의 발표회다. 11~16세의 중학생들이 연주하는데, 아들은 저학년 그룹이다. 콘서트에서 주역이 아닌 ‘기타 등등‘으로 분류되는 역할을 맡았지만, 아들은 성실한 성격대로 일요일 아침부터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 P7

백인 노동자 계급 아이들이 많은 학교일수록 인종차별이 극심해진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이민자들은 자신의 자녀를 백인 노동자 계급이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학교를 선택하는 시기에 멈스넷Mumsnet 같은 육아 사이트의 게시판을 보면, "그 학교는 백인 노동자 계급 아이들이 많으니무조건 피할 것"이라고 중산층 영국인과 이민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런 풍조 탓에 오늘날 영국의 지방 도시에서는 ‘다양성격차‘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종의다양성이 있으면 우수하고 부유한 학교‘라는 기묘한 구도가생긴 것이다. ‘구 밑바닥 중학교‘ 같은 곳은 얼핏 보면 백인 영국인밖에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견학 행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들이 "거의 다 백인이더라." 하고 툭 내뱉기도했다. - P26

이게 그 숙제였구나 하며 보는데 불현듯 노트 오른쪽 위에아들이 낙서를 한 게 보였다. 파란 펜으로 쓴 글씨는 마치 노트 구석에 한껏 몸을 웅크린 채 숨을 죽이고 있는 듯했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뚝 소리를 내며 부러지는 것 같았다.
뭔가 경험해서 이런 글을 쓰고 싶어진 걸까?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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