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본 광경이 무엇인지, 그 우울한 여자 사냥꾼은 대체 어떤속인지 궁금해하며 아연실색한 채 그곳을 떠났다네. 그 여자는 순진한 여자일까, 아니면 세상을 떠난 아내나 애인을 잊지 못하고 사라진 사랑에 번민하는 슬픈 남자들을 낚으러 묘지에 오는 수완 좋은 창녀일까? 그런 여자가 그녀 한 명일까. 더 많을까? 그것도 일종의 직업일까? 무덤의 여인들은 거리에서 손님을 끌듯 묘지에서 손님을 끄는 걸까? 아니면 오직 그녀 한 사람만 죽음의 공간에서 사랑의 회한을 되살려 활용하겠다는 심오한 철학에서 나온 놀라운 생각을 해낸 걸까?
그러니 그녀가 도대체 누구의 미망인인지 그날 내가 얼마나 알고 싶었겠나? - P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