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시코! 여기 코냑 두 잔만 주게. 좋은 것으로, 마르탱이 돌아왔거든 우리 집사람의 남편 말이야. 자네도 알지? 실종된 ‘두 자매 호‘에 타고 있던 마르탱 말이야."
그러자 배가 나오고 혈색이 붉고 뚱뚱한 주인이 한 손에 술잔 세 개, 다른 손에는 술병을 들고 두 사람이 앉아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런! 마르탱, 자네가 돌아왔군!"
마르탱이 대답했다.
"그래 돌아왔어!" - P567
포로
Les Prisonniers
숲에서는 나무에 내리는 눈송이가 가볍게 떨리는 소리 말고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눈은 정오부터 내렸다. 작고 고운 눈송이들이 차가운 거품처럼 나뭇가지를 감싸고, 덤불 숲의 낙엽을 은빛 지붕으로 얇게 덮어 놓았다. 눈송이들은 폭신한 흰 양탄자처럼 길을 따라 펼쳐져 있었다. 빽빽한 나무들이 숲의 깊은 침묵을 더욱 두텁게 했다.
삼림 관리인의 집 문 앞에서 젊은 여자 하나가 팔을 걷어붙인 채 돌위에 놓인 장작을 도끼로 패고 있었다. 그녀는 삼림 관리인의 딸이자 또 다른 삼림 관리인의 아내로, 키가 크고 야위었으며 힘이 센 숲의 여자였다 - P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