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즐기지 않아요. 다만 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늘도 인터뷰하기 전에 사진부터 찍었잖아요. 아주 어색해요. 무대에서 노래하는 일이야말로 어색할 수 있지만, 지금은 누군가 ‘하나 둘 셋‘하면, 노래할 수 있게 트레이닝한 상태예요. 사진도 그래요. 초반에는 어쩔 줄 몰라 했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진 않죠. 제가빨리 적응해야 모두가 빨리 퇴근하고 좋잖아요. 잘해 봐야 저고, 못해 봐야 저니까요. 할 수 있는 한 잘해야죠." 이보다 더 프로페셔널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가 있을까. 바둥거리는 모습마저 나로 인정하는 것, 그는 영민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물론 나는 덕분에 조기 퇴근의 기쁨을 얻었다. - P75
알면서 참는 것. 지금은 분통이 터져도 그 인내를 언젠가 상대는 알게 된다. 영영 모를지라도 건건이 짚고 넘어가는 것만큼 미련한 짓이 없다. 말하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입을 닫고, 억지로라도 귀를 열어 음악이라도 하나 듣고 나면 내 안의 화가 언제 있었나는 듯이 달아나는 게 사람 마음이다. - P101
진심이 중요하지만 우리 관계에서 더 필요한 건태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오랫동안 친밀했던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다 보면, 그 사람의진심보다 나를 대했던 태도가 기억에 남는다. 태도는 진심을 읽어 내는 가장 중요한 거울이다. 소설가 한창훈 - P106
서로를 향한 한결같은 마음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변하기 마련인 마음을 붙잡고 서로를 토닥거리며 끌어당길 때, 우리의 첫마음은 흩어지지 않는다. 내가 알듯 그도 안다. 우리는 서로에게 마음을 써 봤으니까.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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