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의 연인
La femme de Paul

노 젓는 남자들의 아지트인 그리용 식당이 천천히 비어 갔다. 외침과 부르는 소리들로 문 앞에 소동이 일었다. 하얀 운동복 셔츠를 입은 키크고 건장한 남자들이 어깨에 노를 멘 채 줄곧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밝은 봄 화장을 한 여자들은 조심스럽게 배에 올라타 난간에 앉아서는 드레스 자락을 정리했다. 그러는 동안 혈기 왕성하기로 유명하며 적갈색 턱수염을 기른 힘센 남자인 식당 주인이 아름다운 여인들을 위해 가냘픈 배들이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었다. - P136

맞은편의 발레리앙 산이 뒤쪽에 화재라도 난 것처럼 갑자기 환하게밝아졌다. 어슴푸레한 빛이 차츰 하늘을 점령하더니, 창백하고 하얗고커다란 원을 그리면서 넓고 뚜렷해졌다. 그리고 붉은 빛무리가 나타나커졌다. 모루 위의 쇳덩이처럼 강렬한 붉은색이었다. 그것은 천천히 둥근 모습이 되어 갔으며, 마치 땅에서 올라오는 것 같았다. 이윽고 달이수평선에서 떨어져 나와 천천히 하늘로 올라갔다. 달이 위로 올라감에따라 붉은 색조가 약해져 노랗게 되었다. 밝고 선명한 노란색이었다. 달은 멀어지면서 작아졌다. - P1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