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의 기반을 이루는 통찰력 중 하나는, 강한 공동체는 그저 사람들이 모여서 의사소통을 나눌 때마다 마법처럼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가장 강하고 만족스러운 공동체는 뭔가가 사람들을 낮은 차원에서 끌어올려 강렬한 집단 경험을 하게 만들 때 나타난다. 그들은 모두 동시에 신성한 영역으로 진입한다. 살아가는 데 꼭필요한 것들을 처리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 동안 머물러야 하는 장소인 세속적 차원으로 도로 내려오면, 신성한 영역에서 함께 시간을보낸 경험 때문에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커진다. 이들은 또한이전보다 더 행복해지고 자살률이 낮아진다. 반대로 비동기화된 방식으로 상호 작용하고 비체화된 사용자들로 이루어진 일시적인 네트워크는 먼 옛날부터 인간 공동체가 강한 응집력을 발휘해온 방식으로 응집하지 못한다. 공동체 대신에 네트워크에서만 살아가는 사람들은 잘 살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추종자들이 집단 경험을 공유하도록 하기 위해 종교는 특정 시간(안식일과 축일처럼)과 장소(성당, 교회, 사원)와 물체(십자가, 성경, 쿠란)를 신성한 것으로 규정한다. 이것들은 속세와 분리돼 있다. 독실한 신자는 이것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신성함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단어 (카도시)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따로 떨어진‘ 또는 ‘분리된‘이란 뜻이다. 그런데 사회생활이 가상 세계로 옮겨가고 모두가 화면을 통해 상호 작용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모든 것이 무너져 서로 구별되지않는 흐릿한 것으로 변하고 만다. 거기에는 합의된 공간(적어도 행성지구의 세 차원을 돌아다니도록 진화한 사람의 마음에 실재적인 것으로 느껴지는 종류의)이 존재하지 않는다. 가상 세계에는 사람들이 언제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를 결정해서 알려주는 일 단위나 주 단위또는 년 단위의 달력이 없다. 끝나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므로 모두 각자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행동한다. - P300
소셜 미디어는 심란함을 초래하는 원천이다. 소셜 미디어는 사람들을 세상의 지혜로운 전통과 정반대되는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훈련시킨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라, 물질적이고 비관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뽐내고, 옹졸하게 행동하라, ‘좋아요‘와 팔로워로 계량화되는 영광을 추구하라. 많은 사용자는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에 암암리에 내재돼 있는 당근과 채찍이 자신에게 영향을미치지 않는다고 믿을지 모르지만,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을수 없다. 불행하게도 대다수 젊은이는 대략 9~15세의 문화 학습을위한 민감한 시기에 과도한 소셜 미디어 사용자가 되고 만다. 더 많은 자기 초월을 경험하려면, 소셜 미디어에 쓰는 시간처럼 우리 삶에서 세속적 모드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우리를 자신의 자아에 강하게 얽매이게 하는 것들을 거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정반대효과를 발휘하는 조건과 활동을 추구할 필요가 있는데, 기도와 명상, 마음 챙김을 포함한 대다수 영적 수행이 이에 해당한다. 일부 사람에게 불안과 우울증 치료에 갈수록 그 효과가 점점 더 입증되고 있는 환각성 약물도 도움이 된다.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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