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수녀님 방을 나와서 혼란스러운 마음에 성당에 가서 성모님께 기도를 올렸더니 다시 마음이 평화로워졌어. 성모님께서는내 기도를 들어주시니까. 항상 나를 사랑해 주시고 내가 신앙을 잃지 않는 한 내게 불행이 닥치지 않도록 지켜주실 테니까. (잠시 말을 멈춘다.
커져가는 불안감이 얼굴을 덮는다. 머리의 거미줄이라도 치우듯 한 손으로 이마를 쓸어내고는 멍하니) 그게 졸업하던 해 겨울의 일이었지. 그리고 봄에 일이 생겼어. 그래, 기억나. 난 제임스 티론과 사랑에 빠졌고 얼마 동안은 꿈같이 행복했지. (슬픈 꿈에 젖어 앞을 응시한다. 티론은 의자에 앉은 채로 몸을 꿈틀한다. 에드먼드와 제이미는 미동도 않고 있다.)
막
1940년 9월 20일
타오 하우스에서 - P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