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드 - 안개가 좋아서요. 안개 속을 걷고 싶었어요. (목소리와 얼굴에 좀 더 취기가 돈다.)
티론 - 사람이 분별이 있어야지. 위험하게……에드먼드 - 분별, 그거 있어서 뭐하게요? 어차피 우린 다미쳤는데, (냉소적으로 다우슨의 시 「길지 않으리를 낭송한다.)

길지 않으리, 울음과 웃음.
사랑과 욕정과 증오는
우리, 죽음의 문 지나고 나면
그것들, 우리에게 더는 없으리니.
길지 않으리, 술과 장미의 시절도.
어느 어렴풋한 꿈에서
우리의 길 잠시 나타났다. 이내
어느 꿈속에서 닫히리니.

(앞을 응시하며) 전 안개 속에 있고 싶었어요. 정원을 반만 내려가도 이 집은 보이지 않죠. 여기에 집이 있는지조차 모르게 되는 거죠.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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