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 (꿈꾸듯) 난 안개가 싫은 게 아니야. 캐슬린, 안개는 좋아.
캐슬린 - 안개가 혈색에 좋다면서요.
메리 - 안개는 우리를 세상으로부터 가려주고 세상을 우리로부터 가려주지. 그래서 안개가 끼면 모든 게변한 것 같고 예전 그대로인 건 아무것도 없는것처럼 느껴지는 거야. 아무도 우리를 찾아내거나 손을 대지 못하지.
캐슬린 - 스마이드가 진짜 제복 입은 운전사들처럼 멋진미남자라면 또 몰라요. 그러니까, 장난으로 그런거라면요. 왜냐하면 전 정숙한 여자니까요. 그런데 쭈글쭈글한 난쟁이 주제에! 그래서 제가 그랬죠. 내가 너 같은 원숭이를 상대할 정도로궁한 줄 아느냐고. 그 인간한테 경고했어요. 그러다가 나한테 오지게 한 방 맞고 일주일쯤 뻗어있게 될 거라고. 진짜 그럴 거예요!
메리 - 내가 싫어하는 건 무적 소리야. 저 소리는 사람을 가만 놔두지 않거든. 자꾸 옛날 일들을 들쑤시고 무서운 생각이 들게 만들어 야릇한 미소를지으며) 하지만 오늘은 안 될걸. 그냥 듣기 싫은소리일 뿐, 아무것도 생각나게 하지 못할 거야. - P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