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이 이 두 가지 환경에서 잘 살아남으려면 심리적 적응이 필요했다. 환경의 변동성은 더오래된 뇌의 네트워크를 두 종류의 상황에 각각 전문화된 두 가지 체계로 개선하는 결과를 낳았다. 행동 활성화 체계BAS, behavioral activationsystem는 자신과 자신이 속한 무리가 굶주리다가 잘 익은 열매가 가득한 나무를 갑자기 발견한 경우처럼 기회를 포착할 때 작동한다. 무리 전체가 긍정적 감정과 공동의 흥분에 휩싸이고 입에 침이 고이기시작하며, 모두가 당장 달려들 준비를 한다! 나는 BAS 대신에 조금더 직관적인 이름을 사용하려고 하는데, 발견 모드 discover mode가 바로그것이다. 반대로 행동 억제 체계BIS, behavioral inhibition system는 열매를 따고 있는데 가까이에서 표범의 포효 소리가 들려오는 경우처럼 위협을 감지할 때 작동한다. 그러면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몸에 스트레스 호르몬이 흘러넘치면서 식욕이 뚝 떨어지며, 위협의 정체를 확인하고도망갈 방법을 찾는 데 온 신경을 쓰게 된다. 나는 BIS를 방어 모드defend mode라고 부르려고 한다. 만성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방어모드가 만성적으로 작동한다. 두 체계는 함께 환경 변화에 재빨리 적응하는 메커니즘을 형성하는데, 온도 등락에 따라 냉난방 장치를 가동하는 자동 온도 조절 장치와 비슷하게 작동한다. 모든 종에서 전체 시스템의 기본 설정은 그동물의 진화사와 예상되는 환경에 좌우된다. 먹이 사슬의 최고 포식자나 포식자가 전혀 없는 섬에서 살아가는 초식 동물처럼, 일상생활My personal hobbies alistening to music, 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위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진화한동물은 평온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은 집 없이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오려고 한다. 공격을 받으면 즉각 방어 모드로 변하긴 하지만, 이들의 기본 설정은 발견 모드이다. 반대로 늘 포식자의 위협 속에서 진화한 토끼와 사슴 같은 동물은 겁이 많다. 그래서 언제든지 몸을 홱 돌려 달아나려고 한다. 이들의 기본 설정은 방어 모드이며, 주변 환경이 평소와 다르게 안전하다고 지각할 때에만 느리게 머뭇거리면서 발견 모드로 옮겨간다. 사람(그리고 개처럼 사회성이 매우 높은 포유류)의 경우, 기본 설정은 개성을 결정하는 주요 인자이다. 평생 동안(직접 위협을 받을 때를 제외하고) 발견 모드로 살아가는 사람(그리고 개)은 더 행복하고 사회성도 더 높으며, 새로운 경험에 더 열린 태도를 보인다. 반대로 거의 항상방어 모드로 살아가는 사람(그리고 개)은 더 방어적이고 더 불안해하며, 안전하다고 지각하는 순간이 드물다. 이들은 새로운 상황과 사람, 개념을 기회보다는 잠재적 위협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상습적 조심성은 옛날의 일부 환경에서는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된 적응이었고, 오늘날에도 불안정하고 폭력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아동에게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방어 모드에 갇혀 있으면 오늘날 선진국의 대다수 아동이 누리는 신체적으로 안전한 환경에서 학습하고 성장하는 데 방해가 된다. - P110
탈레브는 이런 것들과는 달리 강해지기 위해 때때로 넘어질 필요가 있는 것을 가리키기 위해 ‘antifragile‘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앞의 설명에서 나는 ‘물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안티프래질 특성을 지닌 무생물 물체는 매우 드물다. 안티프래질리티는 오히려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세계에서 기능하도록 설계된(진화를 통해 혹은 때로는 사람에 의해) 복잡계의 공통적인 성질이다. 궁극적인 안티프래질계는 면역계인데, 아동기에 제대로 완성되려면 먼지와 기생충과 세균에 일찍 노출되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완벽한 위생 거품 속에서아이를 키우려고 하는 부모는 안티프래질 면역계의 발달을 차단함으로써 오히려 아이에게 해를 끼친다. 그것은 심리적 면역계‘(아이가 좌절과 작은 사고, 괴롭힘, 따돌림, 지각된 불공정 행위, 일상적인 갈등을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의 내적 동요를 겪는일 없이 다루고 처리하고 극복하는 능력)에 작용하는 것과 동일한 역학이다. 갈등과 박탈을 겪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스토아학파와 불교가 오래전부터 가르쳤듯이, 행복은 인생에서 모든 불행 ‘유발 요인 trigger‘을 없앤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외부 사건이 내부의 부정적 감정을 촉발하는 힘을없애는 법을 배우는 데에서 찾아온다. 사실, 우리 아이들이 걸음마를 배울 무렵에 아내와 내가 읽은 최고의 양육서‘는 매일 아이들에게 우발적 사건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좌절을 맛볼 기회를 주라고 권했다. <꼬꼬마 텔레토비 Teletrubbies>를 보고 싶으면 먼저 장난감을 치워야해. 만약 계속 그걸 고집한다면 타임아웃time-out 벌을 줄 거야. 그래, 네 여동생은 네가 갖지 않은 걸 갖고 있지만, 살다 보면 그런 일은 종종 일어나게 마련이야. - P116
아이는 선천적으로 안티프래질 능력이 있다. 과잉보호를 받으며자란 아이가 방어 모드에 머무는 청소년이 되기 쉬운 이유가 여기에있다. 방어 모드가 되면 덜 배우고, 가까운 친구도 적으며, 불안을 더많이 느끼고, 일상적인 대화와 갈등에서 고통을 더 많이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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