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딱히 할일이 없던 보어는 논문을 뒤적거리다 이내 읽고 또 읽었는데, 읽을수록 빠져들었다. 하이젠베르크의 새로운 발견에 정신이 홀딱 팔려 밤에도 잠이 오지 않았다. 하이젠베르크의 성취는 전례가 없었다. 마치 테니스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하나도 보지 못하고도 스타디움밖으로 날아오는 공 몇 개만 가지고 윔블던의 모든 규칙(세트의 수, 잔디의 높이, 네트의 장력, 심지어 선수들이 반드시 흰색 경기복을 입어야 한다는 규정)을 알아내는 것 같았다. 보어는 하이젠베르크가 무슨 기상천외한 논리로 이 행렬을 만들어냈는지 도무지 짐작할 수 없었지만 이 젊은이가 근본적인 무언가를 발견했음은 알 수 있었다. 보어가 맨 처음 한 일은 아인슈타인에게 알린 것이었다. 곧 발표될 하이젠베르크의 최신논문은 꽤나 알쏭달쏭해 보이지만 분명히 참이고 심오하며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1925년 9월 하이젠베르크는 물리학 시보」 제33호에 「운동학적· 역학적 관계에 대한 양자이론적 재해석에 대하여」를발표했다. 양자역학을 최초로 정식화한 논문이었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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