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바에즈는 앞줄에 꼼짝도 없이 가만 앉아 있었다.
아일랜드식 옷깃과 소맷동이 달린 긴팔 감색 원피스를 입고무릎에 양손을 포개고 앉아 있었다. 사진보다 훨씬 더 범상치 않은 외모였다. 카메라는 그 얼굴에서 인디언 같은 분위기를 강조하고 놀랍게 섬세한 골격과 눈을 놓치는 경향이있다. 특히 무엇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완벽한 직설, 꾸밈없는 솔직함을 포착하지 못한다. 훌륭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의 소유자, 옛날이라면 숙녀라고 불렀을 법한 모습이다. "인간쓰레기." ‘양차 대전 참전 용사‘라고 밝힌 노인이 씩씩거렸다. 똑딱이 나비넥타이를 한 노인은 이런 회합에 단골로 참석했다. "스패니얼 개 같으니라고." 미스 바에즈의 머리카락길이를 말하는 모양이었다. 노인은 지팡이로 톡톡 두드려 미스 바에즈의 관심을 끌려 했지만, 강단에 못 박힌 눈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미스바에즈는 한참 후에 일어나서 장내가 완벽히 정숙해질 때까지 가만히 서 있었다. 반대편은 바짝 긴장한 채로 앉아서 정치나 학교나 턱수염이나 ‘버클리대학교 스타일‘ 시위나 기타 전반적 무질서에 관해 뭐라고 변명을 하기만 하면 벌떡 일어나 반박할 태세를 가다듬었다.
"다들 4만에서 5만 달러 상당의 주택과 사유지의 가격하락을 걱정하시는데요! 미스바에즈는 마침내 느릿느릿 말했다. 낭랑한 목소리를 나직하게 깔고 감리위원들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그냥 한 말씀만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캐멀 밸리에 1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역시 제 사유지를 보호하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토지 소유주는 펫커스 박사와 부인을 바라보며 천진하게 미소 짓고 나서 완벽한 침묵 속에 제자리에 앉았다. - P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