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 아우 정대는 이제 겨우 아홉 살이다. 타고난 성품이 매우 둔하다. 정대가 어느 날 갑자기 말했다. "귓속에서 쟁쟁 우는 소리가 나요." 내가 물었다. "그 소리가 어떤 물건과 비슷하니?"정대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 소리가 동글동글한 별 같아요. 보일 것도 같고 주울 것도 같아요." 내가 웃으면서 말했다. "형상을 가지고 소리에 비유하는구나. 이는 어린아이가 무의식중에 표현한 천성의 지혜와 식견이다. 예전에 한 어린아이는 별을 보고 달 가루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말은 예쁘고 참신하다. 때 묻은 세속의 기운을 훌쩍 벗어났다. 속되고 썩은 무리가 감히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이덕무는 좋은 글은 동심(童心)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동심은 거짓으로 꾸미거나 억지로 애써 다듬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나이 어린 동생이라고 해도 평소 그의 말과 표현 하나하나를 귀 기울여 듣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글로 옮겨 적어 두곤 했다. 세속에 물들고 견문과 지식에 길들여져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의 세계에서는 결코 들을 수 없는 순수한 말과 표현이기 때문이다. - P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