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로,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가 특유의 무관심을 보이는 동안 집에서 만든 작은 동물 모양의 캐러멜은 마을에서 계속 팔리고 있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불면증으로 푸른색이 된 달콤한 병아리들, 불면증으로 분홍색이 된 맛있는 생선들, 불면증으로 노란색이 된 보드라운 망아지들을 빨아 대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 급기야는 온 동네사람들이 월요일 동틀 무렵까지 깨어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당시에 할 일은 엄청나게 많은데 시간이 모자랐던 마콘도 사람들은 잠을 안 자게 되는 것을 오히려 즐거워했다. 어찌나 열심히 일들을 했던지 이내 할 일이 더 이상 없게 되었고, 새벽 3시에 시계에서 나오는 왈츠의 음표들을 세면서 팔짱을 끼고 앉아 있게 되었다. 피로 때문이 아니라 꿈이 그리워 잠을 자고 싶어 했던 사람들은 피곤해지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썼다. 함께 모여 앉아 끝없이 얘기를 주고받고, 똑같은 농담을 몇 시간씩이나 되풀이하고, 거세한 수탉얘기를 신경질이 날 정도까지 비비 꼬아서 복잡하게 만들었는데, 얘기하는 사람이 그 얘기를 듣고 있던 사람들에게 거세한 수탉 얘기를 또 들려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어, 얘기를 듣는 사람이 그러라고 대답하면, 얘기를 하는 사람은 듣고 싶다고 대답하라고 부탁한 적이 없으며 단지 거세한 수탉 얘기를 그들에게 해 주는 것을 원하는지만 물었다고 말하고, 얘기를 듣던사람들이 아니라고 대답하면, 얘기를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대답하라 부탁한 적이 없으며 단지 거세한 수탉 얘기를 그들에게 해 주는 것을 원하는지만 물었다고 말하고, 얘기를 듣던사람들이 입을 다물고 있으면, 얘기를 하는 사람은 입을 다물고 있으라고 부탁한 적이 없으며 단지 거세한 수탉 얘기를 그들에게 해 주는 것을 원하는지만 물었다고 말하고, 얘기를 듣던 사람들이 자리를 뜰라치면, 얘기를 하는 사람은 자리를 뜨라고 부탁한 적이 없고 단지 거세한 수탉 얘기를 그들에게 해주는 것을 원하는지만 물었다고 말하는 등, 그런 식으로 며칠밤이 새도록 지속되는 지독한 모임에서 밑도 끝도 없는 장난을 쳐댔다. - P78

"우린 이 마을에서 종이를 가지고 명령을 내리지 않소. 단도직입적으로 알려주겠는데요. 이 마을에는 조정할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우린 그 어떤 조정관도 필요없소." 그는 침착성을 잃지 않은 채 말했다.
그리고 돈 아폴리나르 모스코테의 뻔뻔스러운 태도 앞에서 시종일관 목소리를 높이지 않은 채 자기들이 마을을 어떻게 세웠으며, 땅을 어떻게 분배했으며, 그 어떤 정부도 귀찮게하지 않고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서, 어떻게 길을 닦았고,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마다 어떻게 개선해 왔는지 모든 것을 소상하게 들려주었다. "우리는 워낙 평화롭게 살아왔기 때문에 우리 가운데 자연사를 한 사람조차도 없소. 우리에겐 아직 묘지가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겠죠?" 사실, 마콘도 사람들은정부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는 걸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때까지 자신들을 평화롭게 성장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만도 다행스럽게 여겼고, 외지 사람으로부터 이래라저래라 명령이나 받으려고 마을을 세운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신들을 계속해서 그대로 내버려 두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지와 똑같은 색깔의 흰 생면직 저고리를 입은 돈 아폴리나르 모스코테는 단 한순간도 몸가짐을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따라서 당신이 다른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곳에 정착하겠다면 대단한 환영을 받을 거요. 하지만 만일 당신이 사람들에게 집을 파랗게 칠하라고 강요하면서 무질서를 조장하기 위해 왔다면 당신이 가져온 그 잡동사니 세간들을 가지고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 거요. 우리 집은 비둘기처럼 하얀색으로 칠할 테니까 말이오."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가 결론을 내렸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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