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술라가 산후조리차 집에서 휴식을 취한 지 약 사십 일째 되던 날 집시들이 마을로 돌아왔다. 지난번에 얼음을 가져왔던 그 곡예사들과 마술사들이었다. 그 당시 그들은 얼마가지 않아 자신들이 멜키아데스 족속과는 달리 진보된 문명의 전파자가 아니라 단순히 여흥을 제공하고 물건을 파는 상인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 주었다. 얼음을 가져왔을 때도 그들은 그것을 인간 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고 그저 서커스의 볼거리로 선전했을 뿐이다. 이번에 그들은 다른 발명품들과 함께 날아다니는 양탄자를 가져왔다. 그러나 그것을 교통 수단의 발전에 근본적으로 공헌할 물건이 아니라 하나의 오락 기구로 소개했다. 물론, 사람들은 마을 집 위를 살포시 날아 보고 싶은 욕망으로 마지막 남은 황금 쪼가리들을 파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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