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함께, 하지만 늘 혼자
오늘날 휴대전화와 소셜 미디어의 사용이 인류사의 그 어느 사건과도 닮지 않은 이유는 바로 ‘항시적 연결‘ 상태에 있다. 바로 이 항시적연결이 21세기 외로움 위기의 독특한 본질에 매우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병원에서 만난 다른 환자에게 미소 짓지 못하게 하는 것, 버스에서 다른 승객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단지도시 생활의 분주함과 속도만이 아니며, 심지어 현대의 사회적 규범만도 아니다. 휴대전화 스크롤을 내리고 영상을 시청하고 트윗을 읽고 사진에 댓글을 다는 매 순간 우리는 우리 주변의 사람과 함께 있지않으며, 우리가 더 큰 사회의 일원임을 느끼게 해줄 다양하고 일상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회를 스스로에게서 빼앗는다. 앞서 봤듯이 이처럼 남에게 우리를 보여주고 우리 존재를 확인받는 소소한 순간이 진정 중요한 순간이다. 단순히 스마트폰을 몸에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동이 변하고 우리가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변한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몸에 지니고 있을 때 낯선 사람과 미소를 주고받는 일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 P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