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반려자는 2년이나 3년, 길어도 4년이 지나면 폐기됩니다. 아직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혹은 부품 몇 개만 소프트웨어 몇 가지만 업그레이드해주면 10년은 더 쓸 수 있는데, 단지 새로운 기종이 나왔다는 이유로 쓰레기 취급을 받습니다. 그 새로운 기종도 결국 2, 3년이 지나면 또 쓰레기가 되고말입니다다시 세스가 입을 열었다.
「나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당신만을 위해 존재했습니다. 당신에게만은 대체할 수 없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존재이고 싶었습니다.
셋이 동시에 나를 향해 한 걸음 다가왔다. 나는 세스의 손이 1호의 목덜미를 잡고 데릭이 1호의 허리를 잡은 것을 보았다. 그러니까 셋이 전원과 중앙처리장치를 연결해 쓰고 있다. 그래서 맛이 가버렸던 1호가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저런 게 가능할 줄은 몰랐다. 아니 물론 가능한 건 알고 있었지만, 수리나 실험을 위해 공학자가 실험실에서 일부러 연결해놓은 모습이 아니라 기계가 스스로 자기들끼리 연결한모습은 처음 보았다.
가능과 불가능을 따지자면 지금 이 상황 자체가 불가능했다. 로봇이 인간을 칼로 찌르다니. 자신을 폐기 처분하려 했다는 이유로 날 찌른 것은 어느 쪽이었을까.
피 묻은 칼을 들고 있었던 건 데릭이지만, 버려지는 데 분노한 것은 1호였다. 그리고 그 1호의 기억을 모두 전달받고 아마 데릭에게도 전달해주었을 장본인은 세스였다.
그러나 셋의 구분은 이제 와서는 무의미했다. 세스와 데릭과 1호는 전부 동기화되었다. 기억과 생각 면에서도 완전히동일했고 지금은 물리적으로도 연결되어 있었다. - P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