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는 이렇게 썼다. "때때로 우리는 교도소나 구치소의 죄수들에게 잔혹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는 풍문을 듣는다." 그런 행동에 대해 교도관을 비난하고 싶은 충동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교도관은 사실 "우리의 대리인일 뿐이다. 대다수의 국민이 느끼기에, 교도관이 집행하는 처벌은 사회의 ‘외집단‘인 범죄자들이 "선량한 사람들로구성된 내집단에서 떨어져나갔기 때문에 마땅히 받아야 하는 처벌"이다. 그 처벌이 "우리가 생각하고 싶어 하는 정도를 넘어설때는 좀 나쁜 것이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양가적이다. 이어 휴스는 "미심쩍은 관행"에 가담한 뒤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자랑스러워하는 "하급 교도관"의 관점으로 그를 멸시하는 ‘윗사람들‘과 ‘선량한 사람들‘의 위선을 비웃는다. 이 교도관은 그들을 위선자로 여길 이유가 충분하다. "그는 자신을 고용한 사람의 바람, 즉 대중의 바람이 전혀 일관되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대중은 교도관이 지나치게 가혹할 때와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친절할 때도 비난한다. 또한 종종 그렇듯 교도관의 성격이 잔혹할 경우 그는 다른 사람들이 하고 싶어도 감히 하지 못하는 일을, 혹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에 있었다면 똑같이 했을 일을 자신이 한 것뿐이라고 정당화한다." - P91
훈련·급여·인력 충원. 교화 과정에 돈을 쓰지 않는 시스템에서는 너그러운 교도관마저 나쁜 짓을 한다는 것이 그의 요점이었다. 교도소에 정신질환자가 너무나 많아진 것도 문제를 악화시켰다. 일기장의 한 대목에서그는 샬럿 교도소에 "정신이 온전치 않은" 재소자가 많은 이유를 "주립 정신보건 시설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커티스는 정신질환자와 관계 맺는 방법을 훈련받은 적이 없었다. - P97
이처럼 교도소의 더티 워커, 나아가 모든 더티 워커가 담당하는 또 하나의 필수 기능은, 그들로서는 결국 아무런 힘도 쓸 수 없는 비인도적인 시스템에 대한 비난을 받아내는 것, 그럼으로써 그들보다 훨씬 더 힘센 사회적 행위자들이 관심의 초점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힘센 행위자가 누구인가 하면, 그들의 윗사람만이 아니라 국민의 포괄적인 동의하에 일하는 판사와 검사, 선출직공무원이다. - P120
이 상업이 ‘곤란해진이유는 흑인에게 가한 고통 때문이 아니었다. 백인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즉 노예제 자체가 혐오스럽다는 진실과 그로 인해 수많은 가족이 파탄난다는 진실을 일깨울 참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가장 불쾌한 특징들이 부끄러울 만큼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노예를 사고파는 불명예스러운 ‘영혼몰이꾼‘은 노예제를 옹호하고 변호하는 이들의 편리한 희생양이 되었다. 그렇지만 당시의 예리한 관찰자들이 지적했듯이, 모든 노예상이 불명예를 짊어지진 않았다. 가령 노예제 폐지론자 시어도어 드와이트 월드TheodoreDwight Weld에 따르면, 노예 거래의 낙인은 거래 과정에서도 특히 악명 높았던 "저속한 고역"을 담당한 "하류층 가정의 남자"에게 주로 돌아갔다. 반면에 가장 큰 규모로 노예를 사고팔아 가장 많은 돈을 버는 노예상은 비난을 비껴갔다. "이 사업으로 출세한 사람들에게는 낙인이 거의 찍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역사학자 월터 존슨Walter Johnson은 뉴올리언스 노예 시장에 관한 권위서 《하나하나의 영혼 Soul by Soul》 (1999)에 이렇게 썼다." 이 말대로 가장 큰 노예 거래 회사를 운영하는 부유한 남자들은 떠돌이 생활을 하는 하류층 일꾼들에게 실무의 대부분을 외주하고는 그들과 떨어진곳에, 더 우아한 무리 속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가령 한 부유한 노예상은 누군가 그의 이름으로 판매된 노예에 대해 질문하자 이렇게 대답했다. "그건 저 신사들이 하는 일이죠. 나는 아무 관계가 없답니다." 그 ‘영혼몰이꾼‘들이 자신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말은 생략했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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