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셀로에 따르면, 인간의 인지능력이 침팬지의 그것과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은 우리 조상들이 어느 순간 공통된 의도라는 것을 발달시키게 되면서였다." 우리 조상 중 일부 집단이 최근 100만년 사이의 어느 시점엔가 발달시킨 그 능력은, 두 명 이상이 합심하여 목표를 추구할 때 그 목표의 상을 머리에 똑같이 그려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둘이 함께 먹을 것을 구한다고 하면, 한 명이 나뭇가지를 힘껏 아래로 끌어당기고 다른 한 명이 거기서 과일을 따내 둘이 함께 나눠 먹는 식이다. 침팬지의 경우에는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법이 절대 없다. 또 둘이서 사냥을 하는 경우에도 인간은 양편으로 나뉘어서 동물에게 접근하기 마련이다. 콜로부스원숭이의 경우에서 널리 보고되듯이" 침팬지도 더러 이런 식의 행동을 보이기는하지만, 토마셀로의 주장에 따르면 이는 실질적으로 힘을 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침팬지 한 마리 한 마리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가 그 순간에 최선인 듯한 행동을 각자 취하는 것일 뿐이다." 더구나 침팬지가 겉으로나마 힘을 합치는 것도 오로지 이렇게 원숭이를사냥할 때뿐이며, 이런 드문 상황에서조차 진정한 협동의 표시는 찾아볼 수 없다고 토마셀로는 지적한다. 예를 들어, 이들에게서는 서로 의사소통을 하려는 노력이 전혀 나타나지 않을뿐더러, 사냥에 참여한 개체끼리 전리품을 나누는 능력은 그야말로 서툴기 짝이 없어서 결국 무력을 쓰지 않고는 자기 몫의 고기를 챙길 수 없다. 즉, 침팬지들은 일시에 다 같이 원숭이를 쫓는다 해도, 저마다 다른 꿍꿍이를 품고 그 사냥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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