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 권력 체계는 근대 사회 권력의 특징으로, 현재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미세한 몸짓, 특정한 말투, 신체 등 우리의 모습은 결국 스스로 규율하고 감시하는체제 속에 놓인다. 이것은 외부의 강제나 억압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각 제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사람들이 교육을 받고 사회화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내면화하게 된다. 학교나 가정에서의 교육, 종교나 주변 환경에서의 교류 등을 비롯해 사람들 간의 크고 작은 만남을 통해 사회 구성원은 알게 모르게 사회화 과정을 거치고 그 속에서 규율을 학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사람들은 감시자의 시선을 받아들여 스스로를 감시한다.
감시의 주체가 외부의 시선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된다. 강제나 억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사회제도 속에 자연스럽게 스스로가 감시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가령 뚱뚱한 몸 때문에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사회가자신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시선을 느낄 수도 있지만, 동시에 자기 스스로 몸이 이 사회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위축되며 자신의 몸에 대해 불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그에게 어떠한 비판이나지적을 하지 않더라도 자기혐오의 태도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감시하는 눈을 갖게 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미시적으로 일어나는 규율 권력이다. - P54

규율 권력 개념은 권력에 대한 통상적 관점을 무너뜨린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권력을 공적 영역에서 작동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곧 청와대나 의회, 행정부, 대법원 같은 곳이야말로 권력이 존재하는 곳이고, 권력 투쟁이 이루어지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반면 푸코는 근대 이후 권력이 작동하는 실제 영역은 감옥과 병원, 학교, 가정, 군대, 공장과 같은 장소라고 주장한다. 이 영역에서야말로 개인들이 특정한 신체로서 훈련되고 제조되기 때문이다. 규율 권력은 궁극적으로 체제에 복종하고 훈련된 신체, 즉 순종하는 신체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체는 한편으로 경제적으로 효용을 높일 수 있는 몸이 되며, 정치적으로는 체제에 반항하지 않는 순응하는 몸이 된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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