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허구 시나리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것도 기후 위기가 택할 보다 기후위기에 대해 들을 때 훨씬 더 마음이 불편하다. 우리는 잘못이 있는 사람을 명확하게 특정할 수 없으면 반대로 언제나 개인자신에게도 잘못이 있으면 자신을 등장인물과 유쾌하게 동일화하지 못한다. 생활양식상으로 적대자에 속하는 사람은 주인공과 동일화를 시키지 못한다. 그 대신 양심의 가책이나 억압이 생겨날 위험이있다. 이는 영화관을 방문할 때마다 독이 된다. 재앙을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소비를 덜 하고 비행기를 덜 타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덜 하면 될까? 우리를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것은 한번의 실수가 아니라 아무 행위도 하지 않는 것, 또는 상황을 그냥 지속시키는 무지함이다.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은 "상황이 ‘그렇게계속‘ 지속된다는 사실이 재앙이다."라고 말했다. - P437
현 상태Status Quo를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강력한 도전과제이므로 추상적 차원의 긍정적 변화를 통해 얻는 이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생존할 수 있는 지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보호할 수 있는 경제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라는가장 단순한 주장도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대니얼 카너먼이 연구한 이른바 손실 회피 LossAversion인데, 이는 사람들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익보다손실에 훨씬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한다. 손실 회피는 특히 생태와경제 사이의 경쟁으로 조장된다. 사람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에게 경제 쪽이 더 유리해 보이기 때문에 경제를선호한다. 추상적인 기후 위기는 손실 회피의 완벽한 예이다. 현재의손실과 미래 이익이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은 매우 구체적인 고통이며, 그에 비해 미래는 본질적으로 항상 불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를 무조건 만끽하려고 한다. - P440
지구가 암울해지면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새로운 장르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 것이다. 1815년 4월 5일, 발리에서 동쪽으로 약 300킬로미터 떨어진 탐보라 산에서 기록상 가장 격렬한 화산이 폭발했을 때 거대한 먼지구름이 전 세계로 퍼져 태양을 어둑하게 만들고 기온을 3~6도 떨어뜨렸다. 그 결과 심각한 기후 변화가 일어났고, 1816년은 역사상 ‘여름이 없는 해‘로 불렸다. 그해 5월 영국의시인 바이런 경Lord Byron은 제네바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그곳에는 우연히 메리 셸리Mary Shelly도 그녀의 연인과 머물고 있었다. 그들은 제네바 호숫가에 위치한 두 개의 인접한 저택에 함께 앉아 있었다. 비때문에 꼼짝없이 집안에 묶여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바이런은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무서운이야기를 한 편씩 쓰자고 모두에게 제안했다. 바이런은 뱀파이어 이야기를 썼고, 셸리는 시체를 부활시키는 이야기가 가능할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2년 후 그녀의 소설 『프랑켄슈타인 혹은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Frankenstein: or, the ModernPrometheus』가 출판되어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그 후로 2세기가 넘는동안 미래의 소재를 뚜렷히 보여주는 장르로 굳어졌고 우리는 이러한 소재를 통해 배움과 성장을 함께 했다. 그 장르는 바로 SF다. 그리고 아마도 오늘날의 SF는 행복과 정의를 찾고 발견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 P458
작가 윌 스토가 자신의 저서 「셀피 : 서구는 어떻게 자신에게 집착하게 되었는가 Selfie: How The West Becamed Self-Obsessed』(국내 출간 시부제는 바뀌었다. 편집자)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우리 시대가 처한 자기서사의 위기는 많은 사람을 자살로 이끌고 있다. 자신에 대한 높은 기대, 다른 사람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감, 수치심, 이러한 악순환을끊고 싶은 충동. 이러한 슬픈 패턴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0.1퍼센트의 사람들이 자살로 목숨을 잃고 100명 중 2명은 살면서 자살을 시도한다. 낮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자기 보호가 사실상 우리의 가장 강력한 추진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이다. 생존은 우리존재의 주요 목적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은 보조 약물의 도움으로 생존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를테면 미국 인구의 8~10퍼센트가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수백만 명이 약물 복용과 관계없이 우울해한다. 아마도 인류가 오늘날만큼 건강했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와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과중한 부담을 느끼고 불행하다고 느낀 적도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지쳐버린 원숭이가 되었을 뿐일까? - P462
이야기의 과잉 공급은 사람들이 선택 가능성과 자유의 폭이 더넓다고 생각하게 만들지만, 앞에서 언급한 피로감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서사를 단순화하려는 욕구를 촉발하기도 한다. 이는 머지않아 우리가 ‘서사부조화‘라고 부르는 것으로 이어진다. 인지부조화와 유사하게 서사 부조화는 이치에 맞는 두 가지 내러티브가 서로 모순될때 발생하는 긴장감이다. 이는 모호함을 제거하고 ‘우리가 동의할 수있는‘ 내러티브를 내세우려는 시도로 이어진다(8장의 주도문화 Leitkultur내러티브 참조). 이제는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현재의 만물 질서와 나아가 다수의 이야기를 쉽게 비판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현실을 어떻게 지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합의가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고 사회가 적대적인 파벌로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분열되고 있다는두려움이나 내러티브가 생겨난다. - P491
그는 이책에서 사회적 부족주의와 예술과 문화의 동질화라는 특징으로 단일화되어가는 현실에서 모호함과 모순에 가능한 한 침착하게 대응하는우리의 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도 프랑스의 철학자장프랑수아 리오타르는 ‘비교할 수 없는incommensurable‘ 세계 설명을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며 그런데도 그러한 세계 설명의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말하자면 자신의 ‘언어유희‘(비트겐슈타인 Wittgenstein에게서 차용한 개념)를 그 자체로 반영하고 서로 관련시키는 것, 간단히 말해 다른 사람의 영웅화와 적대화를 우리의 것과 서로 맞추고 현실에 대한 우리의 서사적 연출을 함께시도할 수 있는 공동 무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정체성 정치 내러티브는 이에 대해 한 가지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즉 우리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동시에 서로 다른사람들이 서로다른 욕구와 지위, 특권을 가지고 있다는 두 가지 사실을 동시에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우리의 영웅 여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두 가지 사실이 눈에 띈다. 하나는 우리의 서사적 본능이 우리를 한데 모이게 하고 따뜻한 불가에 둘러앉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이야기 속에 담긴 우리의 생각이 매우 보편적이어서 수천년동안 여러 문화에 걸쳐 같은 패턴을 따른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생존과 의미 발견이다. 생존과 의미 발견은 우리의 상황과 처지가 아무리다르더라도 결국 우리를 서사적으로 연결하는 문제들이다. 그리고이는 우리가 다시 모여야 할 인류의 가장 큰불로 우리를 인도한다. - P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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