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의 나날은 서방님과 제가 반씩 나누어 가졌다고말씀드렸지만, 서방님은 일찍 당신 방에 드셨고 저도 대개 6시만 지나면 아무것도 할 일이 없었으니, 그 뒤로는 아가씨의 자유 시간이었지요. 불행히도, 아가씨가 차 마시는 시간이 지난 뒤에는 혼자서 무엇을 하는지 저는 생각해 본 일이 없었어요. 그리고 가끔 제 방을 들여다보며 잘 자라고 인사할 때, 아가씨의 두 볼에 생기가 돌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불그레해진 것을 보기는 했지만, 설마 그것이 추운 들판을 말을 몰고 온 탓이라고는 상상도 못 하고 그저 서재의 뜨거운 난롯가에 있었기 때문이려니 생각했답니다. - P402
그런데 우린 한 번 싸울 뻔했어. 그 애가 그러는데 7월의 더운 날을 유쾌하게 지내는 방법은 말이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벌판 가운데 있는 히스 나무 위에 누워서 꽃 사이를 꿈꾸듯이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 벌 소리를 듣고, 머리 위로 높이 날며 지저귀는 종달새 소리도 듣고, 구름 한점 없는 푸른 하늘을 보면서, 내리쬐는 맑은 햇볕을 쬐는거라지 뭐야. 그게 린튼의 가장 완전한 행복이라는 거야.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행복은 말이지, 살랑거리는 푸른 나무 위에 앉아 흔들거리며, 불어오는 서풍을 받으며 맑고 흰 구름이 하늘을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 종달새뿐만 아니라 지빠귀, 굴뚝새, 방울새, 그리고 뻐꾸기 같은 새들이 사방에서 울어대는 소리가 들리고, 거기에 시원해보이는 으스름 골짜기를 드문드문 이루며 멀리 뻗쳐 있는 벌판이 보이고, 가까이는 산들바람에 물결치듯 나부끼는긴 풀이 무성한, 굽이치는 커다란 언덕이 있고 숲이며 소리 내며 흐르는 시내, 그리고 온 세상이 기쁨에 깨어 날뛰는 모습을 보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행복이라고 했어. 린튼은 모든 것이 평화의 황홀경에 취해 누워 있기를 원했고, 나는 모든 것이 눈부신 환희 속에서 빛나고 춤추는 것이더 좋다고 했지. 내가 그의 천국은 반만 살아 있고 반은 죽은 거라고 했더니 그 앤 내 천국이 술에 취한 상태라는 거야. 그래서그가 그리는 천국에서는 나 같으면 잠이 오겠다고 말하니가 그 애도 내가 그리는 천국 같은 데서는 숨을 쉬지 못할거라면서 골을 내잖아. - P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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