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로이즈는 호텔로 돌아가는 정글 길을 지나갈 때 몹시 더웠지만 자기도 모르게 속으로 멜에게 말을 하며 어린아이처럼 깡충깡충 뛰면서 걸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게 언제였는지 생각해보았다. 멜이 죽고얼마 안 되었을 때 티브이에서 막스 브라더스의 쇼를 보았다. <오페라의 밤> 엘로이즈는 티브이를 꺼야 했다. 도저히 혼자 웃을 수 없었다. - P178
그들은 물위로 떠올랐다. 초록색 물은 그 아래 무엇이 있는지 드러내지 않았다. 그녀는 해의 위치를 보고 잠수한 지 한 시간도 채 안 되었다는것을 알았다. 무게를 느끼지 못하면 판단 기준으로서의 자신을 잃는다. 시간 속 자신의 위치를 잃는다. "고마워요." 엘로이즈가 말했다. "고마워요. 덕분에 조개를 많이 잡았어요." "레슨비는 얼마죠?" "나는 선생이 아닙니다." 엘로이즈는 베르나르도의 간판 쪽을 턱으로 가리켰다. "레슨비 500페소." "손님은 베르나르도의 손님이 아니죠. 우리한테 오셨잖아요" 그게 전부였다. 나중에 엘로이즈는 아침 식탁에서 생각했다. 그들에게 받아들여졌다는 느낌은 그들이 그녀를 좋아한다거나 그녀가 그들과 잘맞는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었다. 단순히 그들에게 왔기 때문이다. 바로 그 청년처럼. 그는 그러고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어쩌면 잠수부들은 그광대한 공간 속, 그런 물속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모든 일을 예상했다는 듯이, 똑같이 대수롭지 않게 취급했다. - P184
"너 그 바보같은 생활로 돌아가면 안 돼! 가지 마! 날 떠나지 마." 우리가 그녀의 아파트가 있는 길가에 도착할 때까지 그녀는 계속 그런 말만 했다. 나는 "안녕히 계세요. 모두 고마웠어요"라고 했던가 뭐랬던가, 아무튼 그런 멍청한 말을 했다. 나는 그녀를 내려주고, 트럭이 모퉁이를 돌아 갈때까지 운전사 쪽으로 시선을 돌린 채 눈물을 참았다. 우리 집 하녀들이 문에 기대 이웃집 경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집에 아무도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골프를 치러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오늘은 일찍 집에 왔네. 어디 갔다 왔니?" 아버지가 물었다. "소풍갔었어요. 역사 선생님이랑." "응, 그래. 그 선생님 어때?" "괜찮아요. 공산주의자예요." 그만 그 말이 툭 튀어나왔다. 정말 비참한 날이었다. 도슨 선생님이라면 넌더리가 났다. 하지만 내가 아버지에게 한 그 한마디로 모든 게 처리되었다. 도슨 선생님은 그 주에 해고되었고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내 친구들은 그녀가 없어진 걸 기뻐했다. 대학교에 가면 미국 역사 과목을 보충해야 할 테지만, 지금 그과목의 수업 시간은 우리 세상이었다. 나는 말할 상대가 없었다. 미안하다고 할 상대가. - P209
다음 주 일요일, 로레타는 늦게 그들의 집에 갔다. 일찍 일어나기는 했지만 할 일이 태산 같았다. 정말 집에 있고 싶었지만, 전화로 약속을 취소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늘 그렇듯, 현관문이 잠겨 있어서 집 뒤의 계단을 통해 들어가려고 뒤뜰로 향했다. 뒤뜰에서 주변을 휙 둘러보았다. 토마토, 호박, 깍지완두가 무성했다. 느른한 꿀벌 소리. 아나와 샘은 계단 위 베란다에 나와 있었다. 로레타는 그들이 대화에 열중하고 있어서 소리쳐 부르려다 말을 거두었다. "로레타가 늦은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안 올지도 모르겠네." "응, 오겠지•••••. 로레타에게 여기서 보내는 아침 시간들은 아주 소중하니까." "가엾은 것. 너무 외로워서는, 로레타에겐 우리가 필요해요. 가족이라곤 정말 우리밖에 없잖수." "내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어하는데, 망할.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해줄지 하나도 생각이 안나." "생각나겠지•••••." " 저 왔어요!" 로레타가 외쳤다. "집에 계세요?"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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