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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아들 아무개가 내 가슴을 총으로 찌르고 고양이같은년이라고 하면서 나를 쏘려고 한 날이 밀크맨이 죽은날이었다. 밀크맨은 국가암살단의 총에 맞아 죽었는데 그가 총을 맞은 일이 나에게는 전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은 엄청난 일인 양 법석이었고 그중에서도 ‘나와 안면은 있지만 말을 주고받는 사이는 아닌‘ 사람들이 나를 두고 쑥덕거렸는데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만들어낸, 아니 아마도 우리 첫째 형부가 만들어낸, 내가 이 밀크맨이라는 사람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루머가 쫙 퍼져 있었고 나는 열여덟살이고 그는 마흔한살이었기 때문이다. - P9
그게 실수였다. 욱한 것, 욱한 모습을 보인 것, 창밖으로 길거리에다가 소리를 질러서 나 스스로 헛소문에 발을 담근 것이 실수였다. 보통은 잘 자제한다. 그런데 화가 났다. 너무화가 났다. 언니에게, 언니가 어리고 약한 아내가 되어 남편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는 것에, 형부가 나를 자기와 똑같은 사람 취급하는 것에 화가 났다. 속에서 고집이 솟았고 ‘내 일에 신경 꺼‘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그럴때면 나는 좀 괴팍해져서 경험적으로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누워서 침을 뱉는다. - P15
결국 그가 하고 싶은 말이 그거였다. 어쩌면-남자친구가 배신자라는 것. 그때부터 어쩌면-남자친구의 친구들이 편을 들기 시작했다. "국기가 그려진 부품 여기 없잖아요." 그들이 말했다. "과급기에는 국기가 없다고요." 사실그 국기가 ‘물 이쪽‘에 있는 ‘길 이쪽‘에 등장할 가능성이극도로 희박한데도 친구들은 이웃의 말이 말도 안된다고콧방귀를 뀌는 대신 열을 내며 반박했는데, 그때가 피해망상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칼날 위에 선 시대, 원시적인 시대, 모두가 모두를 의심하는 시대였다. 여기에서는 누군가와 기분 좋게 잡담을 나누고 나서 마음 편하게 즐거운대화 나눴다 생각하면서 돌아가다가도 머릿속에서 대화를 다시 돌려보다보면 ‘이것‘이나 ‘저것‘을 말한 것이 슬슬 걱정되기 시작하는데 ‘이것‘이나 ‘저것‘이 논란의 여지가 있어서 그런것도 아니다. 평화로운 시기에조차 사람들은 금세 손가락질을 하고 사람을 재단하고 말에 살을 붙이곤 하니 이 혼란의 시기에는 지적질하지 않는 손가락이나더해지지 않은 말이 어떤 건지 아예 알 수가 없고, 이때 재단을 당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등 뒤에서 내 이야기를해서 상처 받는 수준이 아니라 복면이나 핼러윈 가면을 덮어쓰고 총을 든 사람들이 한밤중에 우리집 문 앞에 나타나는 결과를 맞게 된다는 뜻이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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